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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 마시며 9일 버텼다…기적의 생환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9.12 11:26|수정 : 2026.09.12 11:29


▲ 지난 4일 구조될 당시 산제이 사 씨

네팔 대홍수로 수력발전소 터널에 고립됐다 지난 4일 구조된 네팔인 기계반장이 9일간 흙탕물을 마시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의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네팔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에서 기계반장으로 근무하던 산제이 사(30)씨는 지난달 26일 대홍수 당시 터널 내부 통제실에 갇혔습니다.

사 씨가 갇힌 터널은 홍수로 진흙과 잔해가 유입되면서 내부가 크게 훼손됐습니다.

장비가 떠내려가고 벽이 무너지는 등 터널 구조가 바뀌면서 평소 내부 지리에 익숙했던 사 씨도 스스로 탈출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사 씨는 구조를 기다리며 터널 안에서 흙탕물과 바위에서 흘러나온 물을 마시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처음에는 터널 안에서 이동했지만 추가로 위험한 곳에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후 한 곳에 머물렀습니다.

구조되기 약 10시간 전부터는 굴착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네팔 구조대가 사 씨를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사 씨는 당시 온몸이 진흙으로 뒤덮인 상태였으며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밖으로 나온 뒤 헬기로 이송됐습니다.

사 씨는 구조 이후 터널 안에서 대부분 눈을 감고 지냈으며 시간 감각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실제로 9일 가까이 갇혀 있었지만 터널 안에서는 2∼3일 정도만 지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홍수가 발생했을 당시 다른 직원들을 대피시키려다 자신은 터널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 씨는 터널 안에서 가족을 떠올리며 구조대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아내와 두 살배기 딸을 생각하며 버텼고, 계속 기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사 씨와 함께 기계 감독관 카비르 마하르잔씨도 지난 4일 구조됐습니다.

사 씨는 지난 11일 네팔 카트만두 육군 병원에서 퇴원했습니다.

이번 대홍수로 네팔과 중국 티베트자치구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모두 1천400명 이상이 숨지고 5천6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홍수는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랑탕리룽산(해발 7천234m)의 해발 약 5천200m 지점에서 폭 약 600m 규모의 빙하가 암석과 함께 무너지면서 발생한 토석류가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