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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다가오는 선거 반드시 승리"…조기 대선·재출마 시사

박찬범 기자

입력 : 2026.09.12 03:39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조기 대통령 선거를 통해 임기 연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직접 선거 일정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내놔 주목됩니다.

현지시간 어제, 일간 쇠즈쥐 등 튀르키예 야권 성향 매체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밤 고향인 튀르키예 동북부 리제 귀네이수 방문 중 연설에서 "신의 뜻에 따라 다가오는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주민들을 향해 "여러분의 화합과 단결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독일에서 운영되는 독립 매체 터키시미니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튀르키예의 차기 선거를 두고 '다가오고 있다'고 처음으로 언급했다"고 짚었습니다.

이 매체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에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거나 '조기 선거'를 명시적으로 요청하지도 않았다면서도 "예정된 2028년 5월 14일보다 앞당긴 시점에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기 선거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다시 한번 출마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설했습니다.

튀르키예 제1야당 새로운당의 외즈귀르 외젤 대표는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이 질병을 이겨낼 수도, 어려움을 이겨낼 수도, 위기를 이겨낼 수도 있지만 국민의 희망인 선거에서는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받아쳤다고 일간 줌후리예트가 보도했습니다.

외젤 대표는 "우리는 열심히 노력해 이 정부를 바꾸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에 취임한 뒤 23년째 집권 중입니다.

2014년 치러진 첫 직선제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올랐고 2017년 개헌으로 정부 형태가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3년 대선에서도 승리했습니다.

현행 튀르키예 헌법은 대통령 중임까지만 허용하지만, 중임 대통령 임기 도중 의원 전원과 대통령까지 모두 한꺼번에 다시 뽑는 조기 총선·대선이 치러질 경우 다시 한번 대통령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고 규정합니다.

임기 제한 규정을 고치는 헌법 개정으로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출마가 가능해질 수 있지만, 지난해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개헌을 추진하다가 조기 선거를 통한 재집권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튀르키예 정가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AKP가 2027년 하반기나 2028년 초에 조기 선거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