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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진격에 홍해까지 막힐라…미국, 사우디에 군사 자문단 파견

김민표 기자

입력 : 2026.09.11 10:20


▲ 예멘 모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북쪽 해상서 유조선이 항해하고 있다.

미국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와 전면전 직전으로 치닫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정보, 군사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습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100∼200명에 달하는 미군 자문단이 사우디에 체류하며 사우디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후티 지원을 강화하는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이들은 최근 몇 주 사이 사우디에 신설된 합동 군사령부에 배치돼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군은 사우디군의 후티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간 전황과 위성 기반 표적 정보를 사우디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미국의 지원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일단 미군은 후티에 대한 공격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한 소식통은 이번 지원의 초점이 사우디군의 군사작전이 원활하고 전문적으로 진행되도록 돕는 데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최근 지원은 후티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과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 사이에는 2022년 휴전이 성립됐지만, 예멘은 이후 사실상 양분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양측은 호르무즈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홍해에서도 4년간의 휴전을 뒤로하고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도권을 잡으려 맞불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후티는 이날 홍해 연안에 있는 예멘의 주요 도시인 모카까지 접수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사우디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해 수십 명의 민간인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이번 지원이 과거 사우디의 후티전에서 미국이 제공했던 표적 정보를 연상시킨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은 사우디의 군사작전을 도왔다가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자 거센 반발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도 미군은 후티를 상대로 수개월간 작전을 펼쳤으나 뚜렷한 출구전략이 없다는 댄 케인 합참의장의 제안으로 급히 휴전을 맺고 철수했습니다.

더욱이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군의 전력 소모는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현재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어 또 다른 전선에 깊이 개입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으로 인한 휘발유 가격 상승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후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진격으로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 미국 당국자는 현재 예멘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수백 명이 후티와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에너지 수송로가 돼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