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미 국채 10년물 '심리적 마지노선' 5% 턱밑

김민표 기자

입력 : 2026.09.11 09:38


▲ 미국 워싱턴DC의 재무부 청사

미국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평가되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5%가 뚫릴 경우 주식 시장과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964%로, 전날 대비 12bp 급등했습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당시 5% 돌파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이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그해 4월 3.3%대에서 5개월 만에 5% 선을 넘어섰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00%에서 5.50%로 끌어올리던 시기였습니다.

19개월에 걸친 연준의 금리 인상(0.00%→5.50%) 사이클은 그해 9월 5.5%로 인상을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다만 당시 5%를 웃돈 10년물 금리는 며칠 만에 하락 반전해 그해 12월 다시 3.8%대로 내려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국채금리 상승 배경으로 100달러를 다시 돌파한 국제 유가와 이날 발표된 견조한 생산자물가지수, 그리고 11월 중간선거 승리 시 모든 성인에게 1인당 5천 달러(약 670만 원)를 지급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꼽았습니다.

국채 금리는 이미 6월 말부터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 매입) 확대를 예고했지만 먹히지 않았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는 확대된 첫 번째 바이백에 나섰는데 잔존만기 10~20년 국채 바이백이 최대한도 60억 달러에 못 미치는 51억 8천700만 달러어치만 사들였습니다.

최대한도를 채우지 않는 소극적인 매수를 했다는 평가에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금리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31조 5천억 달러 규모의 국채 시장에 비하면 미미한 개입이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날은 30년물 국채 입찰도 진행됐습니다.

220억 달러 규모의 국채가 5.308%의 금리로 낙찰됐습니다.

이 금리는 2001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금리 상승으로 미국 정부의 부채 조달 비용이 커진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5% 돌파 가능성이 있는 10년물 국채 금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회사채 발행 기업의 조달 금리를 결정짓는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미국 주택담보대출, 학자금대출 금리 등을 산정할 때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발은 "5% 금리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면서 "이 선이 무너지면 시장의 추가적인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은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일 뿐만 아니라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찾던 투자자들을 국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 아메리카의 레이 레미 부회장은 "채권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매우 명확하게 보내고 있다"며 "채권시장이 이런 판단을 내리는 데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채권시장을 외면하고 물가지수 발표와 다음 주 연준의 금리 결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수석 시장 전략가는 "11일 발표되는 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다면 주식시장이 장기 침체로 접어들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이는 국채금리 5%라는, 사람들이 임의로 정한 수치보다 더 큰 위험 요소"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