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밤사이 유럽도 기준금리를 올렸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5%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이 세계적인 트렌드인 것 같아요.
<기자>
예금 금리를 은행들이 줄줄이 올리고 있는데요.
오늘(11일) 농협은행까지 가세를 하면 이번 주에만 4곳이 금리를 인상합니다.
그제 신한은행이 먼저 3.2%에서 3.4%로 올렸고, 어제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오늘은 농협은행이 최대 0.3%포인트 올리면서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러면서 5대 은행 정기예금이 3%대 초중반에 들어온 겁니다.
은행들이 이렇게 경쟁하듯 올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장금리 자체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까지 연달아 오르다 보니 은행 입장에서도 손님 뺏기지 않으려면 같이 올릴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5대 은행 말고 좀 더 찾아보시면 훨씬 높은 금리도 있습니다.
'예금 금리'로 검색해 보시면,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 특판 상품 중에 기본 금리에 우대금리를 다 채우면 최고 3.8%대까지 주는 상품들이 꽤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에 갔던 돈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올 조짐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이 20조 원 넘게 늘면서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불어났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내부적으로 봐도 물가나 소득, 성장률 같은 지표들이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요.
<기자>
어제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스스로 아직은 끝이 아니라며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한국은행이 정기적으로 국회에 내는 경제 진단 보고서가 있는데요.
어제 나온 이 보고서에서 7월, 8월 두 번 연속 올린 기준금리를 더 올릴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일단 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기름값이나 채솟값처럼 들쭉날쭉한 걸 빼고 진짜 물가 흐름만 보는 '근원물가'가 2023년 5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두 번째는 반도체 수출가격이 워낙 많이 뛴 점입니다.
실제로 생산이 늘어난 정도를 보는 올 상반기 실질 성장률은 3.8%였는데, 반도체 수출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생산량뿐 아니라 제품 가격까지 반영하는 명목 GDP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대 초반까지 뛰었습니다.
이 정도 명목 성장률은 1990년대 초반 이후 처음입니다.
세 번째는 집값이랑 대출입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만 한 달 새 4조 원이나 불었습니다.
이렇게 물가도, 성장률도, 집값 대출도 다 심상치 않다 보니 8월 회의에서 금통위원 7명이 낸 6개월 뒤 금리 전망 21개 가운데, 지금 3%보다 높은 금리를 예상한 게 16개였고, 그중에서도 3.25% 전망이 10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금리 얘기를 했는데 강남 3구가 하락 전환을 한 건 세금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강남 서초에 이어서 송파도 하락을 했는데요.
강남 3구가 모두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9월 첫째 주에 강남구가 0.35%, 서초구가 0.3% 떨어졌고, 송파구도 0.02% 내리면서 21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강남 3구가 나란히 다 약세로 돌아선 건데요.
세금 부담이 커지는 세제개편 얘기가 계속 나오다 보니,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해진 걸로 풀이됩니다.
그런데 서울 전체로 보면 얘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83주째, 그러니까 1년 반 넘게 쉬지 않고 오르고 있거든요.
역대 최장 기록인 85주에 거의 다 왔습니다.
이번에 더 많이 오른 동네는 관악구가 0.41%, 서대문구가 0.43% 오르는 등 서울 외곽 쪽인데요.
강남 3구가 떨어진 폭보다 오히려 더 가파른 속도입니다.
어제 한은 보고서에도 이 얘기가 나오는데, 강남 3구는 꺾였지만, 외곽이랑 경기 규제 지역은 오히려 더 오르고 있다고 콕 짚었습니다.
특히 반도체 회사들 몰려있는, 이른바 '반도체 벨트'인 화성 동탄이나 용인, 수원 영통은 역대 최고가 거래가 올 상반기에만 작년보다 8배 넘게 늘었습니다.
정리하면, 강남 3구는 떨어졌지만 진짜 불씨는 대출 끼고 집 사는 중저가 외곽 지역에서 계속 타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