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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88시간" 파격 단축…"90년 난제를?" 수학계 '발칵'

최승훈 기자

입력 : 2026.09.10 20:57|수정 : 2026.09.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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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학자들이 90년 넘게 풀지 못한 세계적인 난제에 오픈AI의 인공지능 모델이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불과 88시간 만에 문제를 해결했다는 소식에 세계 수학계가 술렁이고 있는데요.

인공지능이 어떻게 이 난제를 풀어낸 건지,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컵에 담긴 물을 휘저으면 이렇게 소용돌이가 생깁니다.

그런데 이 소용돌이가 점점 더 작은 공간에 몰린다고 상상해보겠습니다.

물의 속력은 무한히 빨라질 수 있을까요?

이게 바로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이라는 90년 묵은 난제입니다.

물과 공기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이 방정식은, 항공기 설계와 기상 예측, 혈류 분석까지 널리 쓰입니다.

하지만 특정한 조건에서 속력이 끝없이 커지는 특이점이 생길 수 있는지는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0년 클레이수학연구소는 이 문제를 포함해 7대 '밀레니엄 문제'를 선정하고 각각 상금 100만 달러를 걸었습니다.

오픈AI는 이 문제에 얼마 전 공개한 아스트라보다 성능이 뛰어난 미공개 AI 모델을 투입했습니다.

AI 에이전트 약 1만 개가 투입돼 88시간 동안 270만 건의 메시지와 1천300억 개의 출력 토큰을 썼습니다.

아스트라 요금으로 단순 환산하면 650만 달러, 약 91억 원 규모입니다.

그 결과 특정한 힘을 가하면 소용돌이가 좁은 영역에 집중돼 속력이 끝없이 커지는 특이점이 생기는 걸 증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독창성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뉴욕대의 트리스탄 벅매스터 교수는 자신이 오픈AI 모델을 이용해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면서, 이 데이터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오픈AI는 해당 연구를 직접 이용하지 않았다면서도, 비식별 데이터가 모델 개선에 쓰였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강문진/KAIST 수리과학과 교수 : 배경지식도 없이 그냥 AI가 88시간 만에 풀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고요. 많은 수학자가 사실 굉장히 많은 진보를 이뤘고, 최근에는 진짜 거의 다 온 상황이었거든요.]

최소 2년은 걸리는 수학계 검증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소 측도 아직 해법을 공식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픈AI 측은 "밀레니엄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AI가 얼마나 멀리 왔고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