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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드론, 국경서 3천㎞ 떨어진 러시아 '가스 수도' 타격

유덕기 기자

입력 : 2026.09.10 09:36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드론이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에서 약 3천㎞ 떨어진 러시아의 핵심 가스 시설을 타격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북극권에 있는 야말-네네츠 지역의 푸롭스키 지구와 노비우렌고이에 있는 가스 처리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러시아 영토 안쪽을 가장 깊숙이 타격한 것으로, 드론은 목표물을 향해 3천㎞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산업 시설에는 화재가 발생했으나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비우렌고이는 러시아의 비공식적 '가스 수도'로도 불립니다.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2020년 기준 이 지역의 가스 자원을 26조 5천억㎥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수요를 6년 이상 충당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 경제에 미칠 효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러시아에 완전히 공정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적(러시아)이 이를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전쟁을 지속하는 능력을 약화하기 위해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확대해왔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러시아 흑해 연안의 소치에서도 우크라이나 무인보트가 해안 제방을 공격해 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역시 드론을 이용한 우크라이나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의 우크라이나-몰도바 국경 검문소를 공격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해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키이우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기업·학교가 정상 운영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태우고 노르웨이로 향하던 비행기가 8일 몰도바에서 이륙하려던 순간 드론 경보로 출발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몰도바 정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러시아 드론이 몰도바 영토에 추락한 사실이 확인된 뒤 젤렌스키 대통령이 탄 비행기의 이륙이 허가됐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노르웨이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노르웨이 고위 각료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지원을 포함한 군사 지원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