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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크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알래스카 LNG…대미투자 포함되나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9.09 11:33


▲ 미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하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오른쪽)

미국 정부가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 중 하나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압박이 강해 추후 협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9일) 국회와 정부 당국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최근 한미 전략투자 후속 협상 경과를 국회에 비공개로 보고하는 과정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관계자는 "알래스카 프로젝트를 할지, 안 할지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고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였다"며 "수익성이 없어서 타당성 조사 (결과)를 따른다는 것이 원래 입장이지만, 미국이 워낙 세게 요구하고 있어서 마냥 그렇게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약 1천300여㎞의 가스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으로 운반해 액화한 뒤 수요지에 공급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현재까지 이 프로젝트는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해 상업적 합리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해당 사업이 '하이리스크 사업'이라며 난색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의 대미 투자금이 사업에 투입될 가능성을 여러 차례 거론해 왔습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조선 분야(1천500억 달러)와 전략적 투자(2천억 달러)를 포함해 총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정부는 1호 투자 프로젝트로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2호 프로젝트로는 대형 원전 건설을 사실상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시날 발전소에 220억 달러, 대형 원전 8기 건설에 1천20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알래스카 프로젝트 추가 시 전략적 투자 재원인 2천억 달러를 초과할 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실제 투자 집행 규모가 대미투자펀드의 한도를 넘기지 않도록 막판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미 투자 프로젝트는 점차 실행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18일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경우 20억 달러 안팎으로 추정되는 첫 투자금을 이달 말께 미국으로 송금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재경위 관계자는 "당정에서 (대미) 송금 날짜를 구체적으로 보고한 기억은 없다"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발표를 빨리하라는 것"이라며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산업부는 "대미투자와 관련해 구체적인 투자처와 발표 시점, 첫 투자금 송금 규모와 시기는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 규모에 대해선 "전략투자 업무협약(MOU)에 따라 어떤 경우에도 대미투자는 총 2천억 달러를 초과하지 않으며 연간 송금 한도도 200억 달러를 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