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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산 보호구역으로 지정을"…주인이 자진해 나선 이유

조재근 기자

입력 : 2026.09.06 21:26|수정 : 2026.09.0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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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산속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국가가 엄격히 관리하는 곳입니다. 그만큼 개발과 이용이 제한되는데요. 자신의 사유림을 보호구역으로 묶어달라며 자발적으로 나선 산주가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 한 마리가 바위에 영역을 표시한 뒤 사라집니다.

저녁이 되면 또 다른 멸종 위기 동물인 삵이 활동을 시작합니다.

담비가 놀다가 밤이 되면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가 나타나는 곳.

평창 운두령 부근인데, 지난해 12월부터 3차례에 걸쳐 이 일대 198ha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자생 식물이 300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51.5ha는 사유림으로 종교 법인을 제외하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의 사유림이 지정된 최초의 사례입니다.

개발과 임산물 채취가 제한돼 재산권 행사가 사실상 어렵게 됐지만 산 소유주는 자발적으로 지정을 요청했습니다.

[심정진 대표/농업회사법인 초록원(주) : 생태 보전이나 이런 거를 위해서 일을 하려고 했던 거고 그 부분에서는 변함이 없으니까 이렇게 (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됨으로 해서 잘만 하면 조금 더 체계적으로 일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특히 인근의 보호구역과 연결되면서 커다란 생태 축이 완성됐습니다.

[정수영/산림청 국립수목원 연구사 : 점 형태로 존재했던 보호지역을 하나의 보호지역으로 연결했다는 게 큰 의미가 되겠고요. 동식물이 하나의 연계성을 갖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그런 공간들을 우리가 마련해 주었다라는….]

[이다솜/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우리나라 국유림 면적이 26% 정도인데요, 이렇게 국유림이 적고 사유림이 많은 상황에서 이번 지정 건이 긍정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위기의 시대에 평범하지만 실천하는 한 개인의 선택이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선례를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