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폐업률 80%" 삭막했던 '유령 시장'…화려한 변신

심우섭 기자

입력 : 2026.09.05 20:22|수정 : 2026.09.05 23:10

동영상

<앵커>

기업과 지역, 골목 상권의 '상생 공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업이 침체됐던 전통시장을 '핫플레이스'로 탈바꿈시켜서 상인들과 기업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겁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폐업률 80%를 넘으며 '유령 시장'으로 불렸던 서울 해방촌의 신흥시장.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이 감성 가득한 명소로 변신했습니다.

[우서윤·조수민 (23세) : 뭔가 외국 온 느낌도 들어서 젊은 사람들도 요즘 많이 찾는 것 같고 매우 분위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들어진 게 오래된지는 몰랐어요 저는.]

허름한 계단에, 또 화분에 식당 곳곳에도 마치 팝아트처럼 한 음료 로고가 찍혀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가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시장 곳곳을 화려하게 꾸민 겁니다.

[이상수/한국 코카콜라 상무 : 사실은 제가 신흥시장의 팬이었어요. 전통시장의 그 원형미와 글로벌 브랜드의 재밌는 독특함이 융합되어서 (방문객들이) 무척 재밌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장 입구에 문을 연 문화 공간에는 상인 각각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채워졌습니다.

[홍승진/신흥시장 상인회 부회장 : 상인들이 주인공인 이런 모습들을 서로 보면서 쑥스러워들 하시기도 하고, 근데 이 쑥스러워하는 모습 안에서 뭔가 이렇게 좀 뿌듯한 보람을 느끼시는 부분들이 있어요.]

단순한 후원에서 벗어난 기업과 지역 상권의 협업은 여러 지역,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제주 세화리 마을의 소상공인들과 손잡은 오뚜기는 협업 제품들을 제주와 서울에서 잇따라 선보였고, 충북 괴산군은 대상그룹과 함께 특산물과 명소를 알리는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광장시장 안에 작은 콘셉트 매장을 낸 스타벅스는 매달 수익 일부를 시장의 환경 개선을 위해 쓰고 있습니다.

[여준상/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옛것에 대한 향수뿐만 아니라 그걸 이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좀 신기하다고 해야 되나요. 기존에 볼 수 없는 그런 멋스러움도 느낄 수 있고 사회적인 그런 가치에 대한 젊은층의 호응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역과 소상공인들은 매출 증대를, 기업들은 이미지 제고라는 성과를 얻으면서 또 다른 재미로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상생의 전략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안여진, VJ : 이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