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요즘 서울 대학가 월세가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2학기가 개강하면서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왔지만, 치솟은 주거비 부담에 학교에서 더 멀고, 더 열악한 곳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임지현 기자가 공인중개사와 함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원룸.
남는 공간에 성인 남성 한 명이 누우면 거의 꽉 차는 7.6제곱미터 크기로, 1인 가구 최소 주거 면적의 절반 수준인데도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입니다.
비좁은 화장실의 샤워기 필터는 누렇게 변해 있고,
[김재국/공인중개사 : (좁아서) 여기서 어떻게 샤워를 할 수가 있는지…. 문을 열어놓고 (샤워를) 해야 해요. (방을 소개해 주면서도) 마음이 아픕니다.]
창문을 열자 5분에 한 번씩 전철이 굉음을 내며 지나갑니다.
그런데도 최근 매물로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돼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부엌도 없는 한 원룸에선 소형 냉장고 문이 절반밖에 열리지 않고,
[침대에 부딪히네요?]
냉장고 문이 다 열리는 방에는 개별 화장실과 샤워실이 없습니다.
보증금 200만 원, 월세 30만 원인 한 원룸으로 이동 중인데 보시다시피 이렇게 경사가 가파른 언덕을 10분 이상은 올라와야 합니다.
[대학생 : 산 밑이 그나마 좀 싼 편이거든요. 최대한 싼 곳을 찾다 보니 점점 (중심지와) 멀어지더라고요. 바깥으로 밀려나는 느낌?]
지난해에 비해 서울대학교 인근이 26%로 월세가 가장 많이 올랐고, 한국외대 15.1%, 연세대 10.4% 순이었습니다.
서울 전체 대학가 평균은 8%가 오르는 등 주거비 부담이 크게 가중된 겁니다.
[안재홍/취업준비생 : 가격과 잠자는 것만 생각해서 (이런 집을 골랐습니다.) 따뜻한 물이 좀 시간이 지나야 나오더라고요. 5분에서 7분?]
대학 기숙사를 더 짓거나, 지역 임대주택을 활용하는 등의 대안 추진도 쉽지 않습니다.
남는 땅이나 임대주택이 넉넉지 않은 데다, 지역 임대 사업자들이 반발하기 때문입니다.
[서동규/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 그걸 지으면 '임대인들의 생계에 문제가 생긴다'라고 하면서 반대하는 일들이 있죠. 보증금이나 월세를 올려서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고공 행진을 거듭하는 각종 물가에 주거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대학생들의 생활 공간은 더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형진, 디자인 : 강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