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 핵심요약
네팔 대홍수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 중국 티베트에서 시작된 폭우로 네팔 라수아·누와코트 일대 트리슐리강에 대규모 토사가 밀려 내려와 현재까지 1,060여 명이 사망하고 4,400여 명이 실종(한국인 9명 포함)되는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열악한 현장 여건과 험난한 수색 작업: 한국 신속대응팀은 수력발전소 사무동 및 댐 인근 실종 추정 지역에 진입하기 위해 10시간 이상 낭떠러지 산길을 돌파하였으며, 드론과 로프를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기화하는 구호·수습: 시신 훼손이 심해 DNA 대조가 필수적이나 영안실 및 화장시설 부족으로 대형 공동묘지를 조성 중이며, 여전히 통신이 두절되거나 토사에 매몰된 실종자가 많아 인명 피해 수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 2026. 9. 2. 출고된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된 기사입니다.
네팔에서 대홍수가 발생한 뒤 실종된 우리 국민 9명을 구조하기 위한 필사의 구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그 수색 현장에 국내 방송사 가운데선 유일하게 SBS 한상우 특파원이 가 있습니다. 지금 통화 연결돼 있습니다.
지금 있는 곳은?
지금 제가 있는 곳은 이번에 피해 지역 중 일부인 비두르 지역입니다. 트리슐리 강을 따라서 피해 지역이 쭉 퍼져 있는데 비두르 지역은 하류 쪽 피해 지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이곳에 취재진들이 많고 구조 요원들도 많은데 지금 제 뒤에 살짝 보이는 구조대는 외국 구조대입니다. 여기도 네팔 정부와 협조하에 실종자들을 구조하러 온 인원들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26일에 발생했으니까 오늘로 딱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이번 홍수는 중국 티베트 지룽현에서 시작해서 남쪽 국경 넘어서 네팔 라수와, 누와코트까지 이어졌습니다. 해발 2천 미터가 넘는 산 사이로 트리슐리라는 강이 흐르는데, 이 강을 따라서 엄청난 양의 물과 토사가 오면서 피해가 이어진 거죠. 발생은 중국에서 했지만 피해는 네팔이 더 큰 겁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걸로는 중국 16명, 네팔 1,050명, 합쳐서 1,066명이 숨졌습니다. 실종자도 지금 4,462명에 달하는 상황인데 이 중에 한국 실종자 9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제가 트리슐리 강을 따라서 하류 지역인 비두르에서 중국 쪽에 가까운 둔체까지 올라가 봤는데요. 아름답던 강변 마을들이 물을 머금은 토사로 뒤덮인 모습만 볼 수 있었습니다. 간간이 건물 지붕이 보이는 정도였는데 이 말은 그 토사 더미에 수많은 실종자들이 아직도 깔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합니다. 산에서 엄청난 물과 함께 물을 가득 머금은 토사가 밀려 내려왔기 때문에 그 토사가 순식간에 사람들과 집들을 덮쳤고 지금도 그 상태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그만큼 실종자 수색이 상당히 어려운데, 참사 첫날부터 지금까지 실종자 접수를 받는 군부대 앞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엄청나게 몰리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족이 있는지 수도 카트만두에서부터 피해 지역 인근 병원들을 샅샅이 찾아 돌아다니고, 그래도 가족을 못 찾으니까 구조된 사람들이 내리는 헬기장 앞 철조망에 매달려서 하루 종일 서 있는 가족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실종자 가족
카트만두에 있는 병원부터 다 찾아봤는데 거기도 없었어요. 그래서 헬기로 구조될 수도 있으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사망자 유족들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지금 사망자 신원 확인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토사에 휩쓸리면 상당히 시신의 훼손이 심한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수습된 경우 시신으로만 육안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시신과 가족의 DNA를 채취해서 대조해서 확인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신원이 확인 안 된 시신들이 수백 구 있어서 이 희생자들만 따로 모셔서 공동묘지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고요. 현재 영안실, 화장장 모두 부족해서 그야말로 도시 전체, 피해 지역 전체가 거대한 영안실이 돼버린 상황입니다.
한국인 수색·구조 상황은?
저희 실종자들이 있을 걸로 추정되는 지역은 두 군데입니다. 트리슐리 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고 있던 위어댐, 거기서 조금 강을 따라서 내려오면 파워하우스라는 발전 설비가 있는데, 거기 사무동에 8분 정도 있었을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이 저희가 집중 수색해야 될 지역인데 이 지역을 바로 내려다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2km 안쪽 지점에 있는 마을이 둔체라는 곳입니다.
신속대응팀 육상 수색 인력들이 그제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접근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는데 원래 강줄기를 따라서 가는 길로 가면 5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 지금 산길을 따라서 가야 되기 때문에 산길을 헤치고 낭떠러지 길까지 지나가야 되거든요. 10시간 만에 둔체에 그제 저녁에 도착하자마자 수색용 드론을 바로 협곡 아래로, 해발 2천 미터가 넘는 곳에서 드론을 수색 대상 지역까지 내려서 샅샅이 훑어본 겁니다.
지금 피해 지역은 전부 다 물을 머금은 토사로 덮여 있습니다. 가까운 피해 지역을 걷다 보면 무릎 넘게까지 발이 빠져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인데, 상류 쪽은 조금 더 심한 상황입니다. 우리 대원들이 로프에 매달려서 물의 상태를 보고 착륙할 수 있는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상태를 보고, 어느 정도 접근을 할 수 있다 싶으면 내려서 육로로 돌아다니면서 수색하고 있는 거고요. 수색을 하고 나면 다시 헬기를 타고 올라가서 상황을 보고하고 옆 지역을 수색하고 또 수색하면서 수색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방송사로는 최초로 둔체 댐 지역 취재인데, 취재 환경은?
제가 둔체 마을에 같이 따라가서 수색하는 과정들을 지켜보고 취재를 이틀 동안 했습니다. 해발 2천 미터가 넘는 산을 따라서 그 마을로 접근해야 됩니다. 골짜기를 넘어서 가다 보니까 차량으로 10시간 넘게 걸려서 접근했고, 그 마을은 사실상 고립이 돼 있다는 뜻입니다.
또 원래 이번에 사고가 난 트리슐리 강 쪽을 따라서 올라간 수력 발전소에서 전력을 끌어오고 있었는데, 그 수력 발전소가 모두 무너졌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력이 완전 끊긴 그야말로 암흑 상태입니다. 가스 공급조차 전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발전기가 있는 집에서는 기름을 넣고 발전기를 조금 돌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기존에 있던 비상 배터리로만 아껴서 불을 켜고 있는 상황이었고요. 밥도 큰 솥에 나무 장작을 때서 짓고 있습니다.
저희도 나무 장작을 때서 지은 밥과 약간의 국을 얻어서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식사하는 상황이고, 씻는 거는 어려움이 많아서 씻기는 힘든 상황이었고요. 마을 전체가 고립돼서 상당히 열악한 상황입니다.
4천 명이 넘는 실종자, 향후 수습이 얼마나 걸릴지?
가족들이 계속 실종자 접수를 하고 있고 아직도 연락이 안 되는 가족들을 찾아달라고 새롭게 접수하는 가족들이 많기 때문에 실종자는 더 늘어날 걸로 보이고 사망자 수도 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다만 아직도 희망은 버리면 안 되는 게, 강 위쪽으로 산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울창한 숲속에 대피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기 때문에 어딘가에 고립돼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희망을 갖고서 계속 우리 신속대응팀 긴급 구호대, 정말 열심히 온 힘을 다해서 수색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