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석유공사 서산 비축기지 전경
정부가 에너지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역대 정부에서 무산됐던 양사 통합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으로 20조 원에 달하는 석유공사의 막대한 부채 처리가 최대 걸림돌로 꼽힙니다.
오늘(3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 따르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는 에너지자원공사(가칭)로 합칩니다.
두 회사를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국제 협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입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선진국 중에서 석유와 가스 공기업을 별도로 분리해 운영하는 국가는 극히 드뭅니다.
특히 시추 과정에서 석유와 가스가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통합 시 중복 투자를 줄이고 탐사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그동안 함께 거론돼왔던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이번 통합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석유·가스와 광업은 채굴·탐사 방식이 전혀 달라 시너지가 낮다는 판단에 따라 광해광업공단은 별도의 정상화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통합안이 처음 거론된 건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입니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가 외국계 컨설팅회사까지 고용해 통합안을 추진했지만 무산됐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도 2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다시 한번 통합을 추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사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올해에는 중동 전쟁 발발로 에너지 안보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자 정부는 두 공기업의 통합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20조 원에 달하는 석유공사의 막대한 부챕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자산보다 2조 5천억 원 이상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탭니다.
2024년부터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가스공사가 이러한 부채를 그대로 떠안으면 가스공사 재무구조까지 훼손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정부는 별도 청산 자회사를 만들어 석유공사의 부채를 처리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