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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합 수사' 번번이 묵살…주고받은 문자 보니

신용일 기자

입력 : 2026.09.02 21:06|수정 : 2026.09.0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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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산경찰서 수사팀은 장윤기의 살인과 스토킹 성범죄를 병합해 수사하자고 두 차례나 건의했지만, 국가수사본부 지휘부가 묵살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그 근거로 당시 국수본 지휘부가 주고받은 문자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이어서 신용일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오늘(2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장윤기 사건 수사 당시 국가수사본부 지휘부가 주고받은 통화와 문자 메시지 내용들입니다.

장윤기가 여고생을 살해하고 이틀 뒤인 지난 5월 7일.

국수본 성폭력 계장은 앞서 벌어진 외국인 여성 스토킹 신고에 대한 광산경찰서의 초동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하는 문자메시지를 직속 상사에게 보냅니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장윤기 신병을 처리하지 못해 아쉽다며, 부하 직원에겐 초동 조치의 적절성을 검토하자는 의견을 전달합니다.

다음날 광주 경찰청 또한 '스토킹 성범죄와 살인을 병합 수사하겠다'고 국수본에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박성주 당시 국수본부장은 '강간 사건은 조용히' '오픈되지 않게 하라'며 분리 수사를 지시했고, 국수본 강력계장은 광주경찰청에 이런 방침을 전달했습니다.

이후 광주경찰청은 광산경찰서 지휘부도 같은 의견이라며 거듭 병합 수사 입장을 밝혔지만, 국수본 강력계장은 본부장 지침이라며 재차 분리 수사 지시를 하달했고, 광주경찰청은 두 사건을 분리 수사하라고 광산경찰서에 지시합니다.

결국 국수본 지휘부가 두 차례에 걸쳐 수사 지휘권을 남용하면서, 수사팀의 병합 수사를 막았다는 게 검찰의 결론입니다.

[신태훈/광주지검 차장검사 : 경찰의 과오 은폐, 여론의 비난, 질책 회피 등을 목적으로 수사 지휘권을 남용하여 정당하게 진행되던 수사를 가로막았던 것이고.]

하지만, 이 사건을 별도로 수사하는 경찰 특수단은 장윤기 수사팀에 부당한 지시를 한 주체를 국수본이 아닌 광주 광산경찰서 지휘부로 보고 있어 검경의 수사 결과는 엇갈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김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