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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요한 것 다 해주는 동맹!" 트럼프 '모든 나라와 잘 지내는 법'?…"러시아·중국 믿어?" 격화된 갈등 수습이 (트럼프 NOW)

진상명 PD

입력 : 2026.09.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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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는 다시 공습을 주고받고, 최대 교역 상대국 중 하나인 캐나다와는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에는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나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을 향해서는 대화와 관여 필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가 전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매우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란은 이미 "군사적으로 완전히 패배했다"며 "거기다 대고 핵무기까지 써야 하느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실제 충돌 수위는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측은 최근 한 달 만에 다시 직접 공격을 주고받았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미국을 향해 "그 대가를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역시 추가 공습과 금융 제재를 동시에 압박 수단으로 꺼내 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동맹국들에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많은 동맹국들이 나서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동맹국들이 우리를 더 많이 도울수록 이 분쟁에도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과의 장기전이 다른 지역의 위협에 대응할 미국의 군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전 세계 곳곳에 엄청난 양의 탄약과 군수품이 있어 필요하면 언제든 가져다 쓸 수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맹국의 지원 문제를 직접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예로 들며 미국은 한국을 돕고 있지만 이란 문제에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는 "노 땡큐"라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걸 기억해두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신을 위해 나서줄 의향이 없다면 바보처럼 그들을 계속 도울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캐나다와의 관계도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제시한 조건대로라면 캐나다의 핵심 산업이 사실상 미국 산업의 자회사가 되거나 캐나다에서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밈이나 만드는 것을 멈추고, 조롱하는 것도 멈추고, 센 척하는 것도 그만두고 협상에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직격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를 향해서는 다른 접근법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을 초청했습니다. 러시아 재무장관이 G20 재무회의에 직접 참석한 것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입니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신호로 비칠 수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안제이 도만스키 폴란드 재무장관은 "러시아를 믿지 말라. 그들은 끊임없이 거짓말한다"며 "러시아가 침략국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G20에 초청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이들과 잘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며 "내가 이토록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모든 이들과 잘 지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선트 장관 역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대화하지 않고 우리도 관여하지 않는다면 대체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느냐"며 러시아와의 접촉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일부 유럽 국가의 불쾌감을 인정하면서도 "양쪽 전투 당사자들이 각자 자기 코너로 들어가 버린다면 이 끔찍한 분쟁은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을 향한 메시지도 신중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 문제에서는 중국과 의견 차이보다 공통점이 더 많다"며 중국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에 반대하고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돼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중국이 호르무즈해협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지원을 약속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무역 문제에서도 베선트 장관은 중국과 "완전히 갈라서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것은 디커플링, 즉 완전한 분리가 아니라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에는 군사·경제적 압박을 동시에 강화하고, 캐나다와 한국 등 동맹국에는 미국을 더 적극적으로 도울 것을 요구하면서도,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는 관계 단절보다는 대화와 관여에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과 무역 갈등이라는 두 개의 전선을 동시에 끌고 가는 가운데, 동맹국과 경쟁국을 대하는 서로 다른 방식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구성 : 진상명, 영상편집 : 류지수,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