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사망자가 1천 명이 넘었고, 실종자는 4천400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떠내려온 시신들이 쌓이고 있는 강 하류 지역에서는 네팔 당국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수백 구를 DNA 자료만 채취하고 집단 매장하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굴착기가 밀림 한가운데를 파헤칩니다.
그 옆에서는 군인들이 화분에 번호표를 꽂아 시멘트로 고정하고 있습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들의 무덤에 꽂기 위한 '묘비'입니다.
[아닐 타파/치트완 경찰 경감 : 발견된 시신들이 이미 심각하게 부패된 상태여서 도심 지역에 안치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곳에 매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라도 가족을 찾을 수 있게 시신의 DNA 정보에 번호를 매겨 표시해 뒀습니다.
치트완 지역 바라트푸르 인근에 마련된 임시 공동묘지에는 이미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270여 구가 매장됐습니다.
나라야니강 하류 도시 바라트푸르는 대홍수 발생 지역에서 200여km나 떨어진 곳입니다.
하지만 계곡이 끝나는 평야 지대로 유속이 급격히 주는 탓에 하루에도 많게는 100여 구씩 시신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빔센 데브코타/네팔 육군 소령 : 아침부터 지금까지 온전한 시신 10구와 또 다른 시신 2구를 수습했습니다. 수색 작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바라트푸르 병원 시신 냉동고의 최대 수용 용량은 24구.
나머지 시신들이 복도와 마당 등에 방치되면서 도시 전체가 죽음의 악취에 휩싸였습니다.
시신 안치소 앞 접수대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종일 몰려듭니다.
하지만 가족을 찾은 시신은 현재까지 10여 구에 불과합니다.
급류와 토석류에 쓸려 내려오면서 시신들이 너무 많이 훼손된 탓입니다.
네팔 정부는 시신들의 부패를 막고 신원 확인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에 시신 냉동고와 DNA 분석 장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이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