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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로 문 닫습니다"…백기 든 '지식 피난처' [월드리포트]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9.01 12:42|수정 : 2026.09.0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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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룡반도의 한 작은 서점 입구, 입장을 기다리며 사람들이 긴 줄을 늘어섰습니다.

전직 언론인들이 설립한 독립서점 '해브 어 나이스 스테이'의 마지막 영업일, 서점의 끝을 함께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든 겁니다.

56제곱미터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대형 서점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민감한 정치 사회적 이슈와 텐안먼 시위 서적 등을 다루며 홍콩 시민사회의 중요한 소통 창구가 되어온 공간이기에 사람들의 아쉬움이 더욱 큽니다.

[폴리 루이/서점 손님 : 너무 많은 것들이 사라졌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상실감 때문에 마음이 무겁네요.]

이번 폐점은 경영난과 함께 당국의 지속적인 압박과 단속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습니다.

무엇이 금지되는지조차 알려주지 않는 당국의 이른바 '레드라인' 앞에서, 서점 측은 지식을 공유한다는 사명을 계속할 능력도, 용기도 이제는 남아있지 않다며 백기를 들었습니다.

[섬완화/'해브 어 나이스 스테이' 공동 설립자 :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해브 어 나이스 스테이' 서점은 오늘로 영업을 종료합니다.]

독립서점들의 수난은 이제 홍콩에서 일상이 됐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북펀치, 헌터 북스토어, 그린필드 등 다수의 서점이 '선동적 출판물 판매'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고 관계자들이 체포됐습니다.

[앤슨 체/서점 손님 : 최근 서점들에 대한 당국의 단속은 서점 종사자들과 책을 사랑하는 시민들 모두에게 대단히 불공정하고 비합리적입니다.]

한때 중화권에서 가장 자유로웠던 지식의 피난처, 홍콩의 한 시대가 이렇게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