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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남극 빙하 녹으며 갇혔던 수은 방출량 급증"

유덕기 기자

입력 : 2026.09.01 11:38


▲ 남극 빙하

기후 온난화로 남극반도 빙하가 녹으면서 오랫동안 빙하 등에 갇혀 있던 수은이 다량 방출되고 있다는 중국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대 도시환경과학대학 연구팀은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인간 활동에 따른 수은 배출과 기후 온난화가 산업화 이후 남극반도의 수은 순환을 함께 가속했다며 지속적인 온난화로 이 지역의 빙권(氷圈·cryosphere)이 장기간 수은을 저장하는 '저장고'에서 수은을 다시 내보내는 '배출원'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빙권은 빙하와 눈, 해빙, 영구동토층 등 지구상에서 물이 얼어 있는 지역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남극반도는 남극에서 온난화와 빙하 후퇴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의 약 6배에 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퇴적물 기록과 수은 동위원소 추적, 다매체 모델링을 결합해 분석한 결과 빙하 융해에 따른 육지의 수은 방출량은 산업화 이전보다 5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주장했습니다.

또한 현재 빙하가 녹은 물과 퇴적물을 통해 매년 약 6.5t의 수은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같은 면적을 기준으로 대기로부터 침적되는 수은의 양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연구진은 히말라야를 비롯한 고산 빙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기 순환을 통해 이동한 수은 등 오염물질 일부가 눈과 빙하, 영구동토층, 고지대 토양 등에 장기간 축적될 수 있고, 이후 빙하가 후퇴하거나 영구동토층이 녹고 침식이 심해지면 저장돼 있던 오염물질이 다시 방출돼 하류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류 연구원은 다만 "외딴 고산 및 빙권 환경의 오염물질 농도는 일반적으로 낮고 방출된 오염물질 역시 희석과 침전, 변환 등의 영향을 받는다"며 "실질적인 생태학적 위험으로 이어지는지는 현장 관측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중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최근 중국과 네팔 접경 지역에서 빙하 관련 대규모 재해가 발생하면서 고산 빙권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류 연구원은 이 재해가 고산 빙권이 기온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준다며 향후 위험 관리에서 재해와 오염, 생태·건강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고위험 유역에서 다양한 요소에 대한 기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지질·수문·수질 관측을 산악재해 조기경보 체계와 긴밀하게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국경을 넘는 관측자료 공유를 확대하고 유엔(UN) 관련 기구 및 '수은에 관한 미나마타협약' 체계의 국제 협력을 강화해 빙권에 저장된 오염물질의 재방출 위험을 조기경보 체계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