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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기뢰 진실공방…이란 "유조선 피격"에 미 "허위 정보"

민경호 기자

입력 : 2026.09.01 00:51|수정 : 2026.09.01 05:58


▲ 호르무즈 해협에 떠 있는 배들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유무를 놓고 미국과 이란이 '진실 공방'을 벌이는 양상입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현지 시간 지난 달 31일 엑스 계정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항로를 지나던 초대형 유조선이 기뢰 2개와 충돌해 완전히 멈췄다고 주장한다. 이는 거짓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와 충돌한 선박은 한 척도 없다. 이는 허위 정보를 통해 이 지역의 상업 선박 운항을 위협하려는 IRGC의 또 다른 시도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은 공식적으로 실패한 국가"라며 "그들에게 남은 것이라곤 미국에서 나오는 가짜뉴스, 이제 10만 명을 넘어선 시위대를 죽이려는 의지, 그리고 그럴듯한 허튼소리가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중부사령부의 팩트 체크는 '대형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와 충돌한 뒤 완전히 멈춰 섰다'거나 '이란의 허가 없이 불법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대형 유조선이 기뢰 2기 피격으로 큰 불이 났다'는 보도에 반박하는 취집니다.

이같은 보도는 이란 관영 매체들이 IRGC 해군을 인용한 것으로, IRGC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한 규칙을 위반하는 선박은 바로 이러한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며 "IRGC 해군이 발표한 해협 통과 및 항해에 관한 규정을 준수하는 것은 의무"라고 주장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이 기뢰와 충돌했다는 이란 매체들의 보도는 해협의 기뢰를 모두 제거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앞선 발표와 배치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25일 "호르무즈 해협의 국제수역에 있던 모든 기뢰가 제거 및 폭파됐다는 보고를 방금 미 해군으로부터 받았다"며 "이란에는 새 기뢰를 설치하는 어떠한 선박도 즉각적이고 체계적으로 파괴될 것이라는 통보를 전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후 닷새가 지나 전날에는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라라크섬 내 IRGC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했으며, 이는 IRGC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기뢰가 장착된 로켓을 발사하려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라고 익명의 미 당국자가 외신에 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문제에 대해 상반된 사실관계를 제시하는 것은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각각 주장하면서 교착 상태인 협상에서 우위에 서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