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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앞엔 깡통 CCTV 달았다…제주에 뜬 광고 정체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8.31 09:04|수정 : 2026.08.31 11:27

"국민이 지켜봅니다"…제주서 게릴라성 캠페인 진행


▲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 씨가 운영하는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지난 30일 제주시 한림읍과 제주서부경찰서 일대에서 CCTV를 활용한 게릴라성 공익캠페인을 진행했다.

장기 실종피해자 30대 여성 장 모 씨 사건을 허위 종결하는 등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진 제주에 경찰을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를 형상화한 공익광고가 등장했습니다.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 씨가 운영하는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지난 30일 제주시 한림읍과 제주서부경찰서 일대에서 CCTV를 활용한 게릴라성 공익캠페인을 진행했다고 오늘(31일) 밝혔습니다.

광고에는 여러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여성이 CCTV 너머를 바라보는 모습과 함께 "국민이 지켜봅니다"라는 문구가 담겼습니다.

특히 제주서부경찰서 앞에는 실제 촬영 기능이 없는 CCTV 모형이 설치됐습니다.

이 씨는 시민을 감시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CCTV의 방향을 경찰로 돌려 공권력 역시 시민의 감시와 견제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광고에는 '더 큰 힘엔, 더 큰 견제. 국민이 지켜봅니다'라는 문구도 사용됐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5월 실종 신고된 장 모 씨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이 사건을 허위로 종결하고 실종자 정보를 경찰 시스템에서 삭제한 사실이 드러난 뒤 경찰의 초동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련됐습니다.

특히 경찰의 실종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이 장 씨의 마지막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주변 CCTV 영상 상당수가 보존기간이 지나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장 씨의 시신은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특정 개인을 공격하기보다 시스템의 허점과 책임 문제를 풍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캠페인에 사용된 CCTV는 실제 촬영이나 녹화, 개인정보 수집 기능이 없는 모형이며 설치물은 당일 자진 철거됐습니다.

광고연구소는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해 현장에 설치하는 등 이번 캠페인의 제작 과정 전반을 담은 영상도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갈무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