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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홍수는 해발 5천200m 높이에서 빙하가 무너지면서 일어났다는 게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입니다. 문제는 이런 빙하가 아시아 산악지대에만 9만 개 넘게 있다는 겁니다. 이런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호수도 많아서 온난화 시대의 '시한폭탄'이라는 경고가 나옵니다.
정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56년 작은 물웅덩이 몇 개만 있던 에베레스트 남동쪽 해발 5천m 빙하 주변.
1989년부터 30년 치 위성 영상을 이어 붙였더니 빙하호가 점점 커지면서 면적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기온이 오르며 동쪽 빙하가 무너지고 호수 바닥의 얼음도 녹은 겁니다.
1962년을 기준으로 보면 50년 동안 면적이 45배 커졌고, 2014년 기준 수심은 최대 150m, 아파트 50층 높이로 확인됐습니다.
아시아 산악지대에는 한국 국토와 비슷한 규모의 9만 5천여 개 빙하가 있고, 이들이 녹아 만들어진 호수는 2만 5천여 개 있습니다.
산악발전국제센터는 지구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2100년까지 이 지역 빙하의 최대 75%가 녹을 걸로 예상합니다.
[니에 용/중국과학원 연구원 : 지난 수십 년간 빙하호는 중국 남쪽 국경을 따라 히말라야 지역에서 빠르게 확장되었습니다. 관측 결과 빙하호의 면적이 매년 약 1%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네팔 빙하를 연구한 미국 지질학자도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중국과 네팔 접경 지대에서 1900년 이후 빙하가 이미 수십 차례 무너져 내렸다며 거대한 빙하 호수가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펠리페 우갈데/칠레대 지질학자 : 일이 터진 뒤 대응하는 것보다 미리 예방하는 게 항상 더 낫습니다. 하지만 빙하로부터의 위협을 막는 일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고 빙하의 불안정성을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빙하 상태를 연구하고 조기 경보 역량을 키우는 데 세계 각국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과학계는 촉구합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강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