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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종자가 이렇게 많은데도 네팔 당국은 다른 나라의 지원을 DNA 감식 같은 전문 분야에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명 수색과 구조 작업은 자국 중심으로 하겠다는 겁니다.
그 이유가 뭔지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깊고 좁은 협곡과 대홍수 이후 늪지대로 변해버린 땅.
네팔 정부는 이 부분을 다른 나라 구조팀의 수색을 허용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로 꼽습니다.
오직 헬리콥터만 피해 지역에 접근할 수 있는데, 지형에 익숙한 네팔 조종사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고, 구조대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시시르 카날/네팔 외교장관 : 심지어 네팔 헬리콥터조차도 좁은 협곡을 통과하려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합니다.]
3만 명 이상 사상자를 냈던 지난 2015년 네팔 대지진 때 경험도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당시 여러 나라의 항공기가 공항에 몰리면서 구조팀 착륙에 사흘이 걸리기도 했고, 도착한 61개 구조팀 가운데 UN 기준을 충족하는 팀은 16개에 불과했습니다.
때문에, 직접적인 수색 및 구조보다는 전문 기술 지원을 우선 요청하고 있습니다.
[시시르 카날/네팔 외교장관 : 사람들이 갇혀 있는 터널의 진입로를 뚫는 작업이나, 피해 지역에서 생존자를 찾아내는 기술 등 수색과 구조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지원을 (이웃 국가에 요청했습니다.)]
일각에선, 중국이 통제하고 있는 티베트 지역과 접해 있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구조대가 진입하는 걸 꺼리는 것 아니냔 해석도 있는데, 네팔 당국은 중국과 관계를 고려한 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이른바 '네팔 젠지 혁명'이후 청년층의 지지로 총선에서 승리하며 올해 3월 출범한 새 정부의 성향도 거론됩니다.
유명 래퍼 출신인 발렌드라 샤 총리는 개혁과 자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네팔 당국은 "네팔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0.01%도 안 되는데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며 히말라야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한 국제사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