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한 발짝 떼기도 힘든 수준…계속되는 비에 수색 난항

한상우 기자

입력 : 2026.08.29 20:12|수정 : 2026.08.29 22:40

동영상

<앵커>

참사가 난 트리슐리 강변 지역은 쏟아져 내린 흙더미 때문에 접근조차 어려운 상태입니다. 구조와 수색을 위해 길을 트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계속되는 비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한상우 특파원 보도 먼저 보시고,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추가 홍수 경보가 해제된 이후 트리슐리 강변에서는 오늘(29일) 아침부터 길을 내는 작업이 재개됐습니다.

구조와 수색을 위해 이렇게 길을 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오늘도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헬기 착륙뿐만 아니라 육로 접근을 막는 최대 장애물은 쓸려 내려온 토사입니다.

[다 이런 뻘밭이에요. 다.]

무너진 건물 사이에는 이렇게 진흙이 쌓여있어 한 발짝 떼는 것조차 힘듭니다.

이 진흙들을 모두 제거해야 건물 사이로 진입할 수 있는데, 구조와 수색이 용이치 않은 상황입니다.

강 상류 쪽에 고립, 매몰된 피해 구조와 수색에 우선순위를 두다 보니 하류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업이 더딘 상황입니다.

[수헤브 언워드/현장 복구 책임자 : 많은 사람들이 아직 저쪽 계곡 반대편에 갇혀있습니다. 그래서 군대가 그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 후에 (이쪽에서) 작업이 시작될 겁니다.]

참사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피해 주민들은 이제 생존을 위한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토사 더미를 헤치고, 형체만 남은 집에 들어가 그나마 건질 수 있는 살림살이를 챙겨 나옵니다.

어린 손자부터 할머니까지 나서 가재도구를 근처 언덕 친척 집으로 옮깁니다.

[비스누 마에둥겔 : 유일한 우리 집이 다 쓸려 갔어요. 다 쓸려 갔어요.]

추가 홍수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습니다.

며칠 동안 비가 계속되면서 이렇게 강의 수량도 늘고 물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비와 함께, 또다시 빙하 잔해와 토사가 무너져 추가 홍수가 날 수 있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한결, 영상편집 : 전민규)

---

<앵커>

그럼 네팔 참사 현장 취재 중인 한상우 특파원 연결합니다.

한 특파원, 지금 서 있는 곳이 바로 피해 현장이죠? 

<기자>

네, 이곳은 홍수 피해 지역 트리슐리 강변입니다.

강 주변을 가득 메운 토사도 그대로고, 거대한 물길이 휩쓸고 지나간 주변에는 가파른 절벽이 생기면서, 피해 지역에 접근조차 어려운 모습입니다.

이 와중에 비까지 계속되면서 강물도 점점 불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실종자 숫자가 3천 명에 달하는데, 실종 신고가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늘 실종자 접수를 받는 군부대에 다시 가봤습니다.

어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가족을 찾아달라고 애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날씨 영향으로 구조 헬기는 어제보다 이륙 횟수가 줄었고, 구조에 성공해 피해자들을 이송하는 모습도 보기 힘들었습니다.

병원에 후송된 부상자 명단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도 몰렸는데, 외국인 부상자 명단에서는 한국인의 이름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생존자들 고통도 클 것 같은데 현장에서 취재해 보니 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홍수 지역 학교에 다니던 어린 학생 수십 명이 길이 끊기면서 건너편 마을 집으로 나흘째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모드수단 네벨/학교 선생님 : 홍수로 길이 막혀서 학생들이 집에 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헬기로 데려다 줄 수 있는지 물어보러 왔어요.]

네팔 정부는 일부 도로가 임시 복구돼 구조와 구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체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인명과 재산 피해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인데, 네팔 정부는 경제 규모의 10%에 달하는 7조 원의 복구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한결,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