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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물 아니었다… 대홍수 피해 커진 이유

서동균 기자

입력 : 2026.08.28 20:28|수정 : 2026.08.2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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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킬 정도로 강했던 이번 대홍수는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물뿐만 아니라 흙과 암석이 뒤섞인 토석류가 강 상류부터 휩쓸고 내려간 건데, 그 파괴력이 얼마나 큰지 서동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네팔 대홍수의 피해가 커진 이유는 단순한 물이 아니라 토석류가 휩쓸고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물에 흙과 자갈, 암석 덩어리가 섞였다고 해서 '토석류'라고 부릅니다.

네팔과 같은 고산지대에선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 덩어리까지 섞일 수 있습니다.

알프스 산맥에 있는 스위스 일그라벤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거대한 돌덩이가 힘없이 굴러 내려올 정도로 토석류의 에너지는 엄청납니다.

토석류는 일반적인 물보다 밀도가 1.5에서 2배 이상 큽니다.

같은 부피에서 그만큼 무겁기 때문에, 똑같은 속도로 부딪혀도 운동량은 2배, 즉 2배의 파괴력을 갖게 됩니다.

건물이 통째로 사라지고, 교량이 한 번에 뜯겨나가고, 발전소가 완전히 파괴된 이윱니다.

특히 눈덩이가 구를수록 커지듯 토석류 또한 흐를수록 부피가 커집니다.

[김재정/국립재난안전연구원 지반재난실험팀장 : (토석류는) 계곡의 주변에 있는 나머지의 지반 재료들을 가지고 같이 연행 작용을 해서 와요. 일반적인 산사태와는 달리 그 피해의 범위 자체가 광범위하고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실시한 토사 실험에선 짧은 거리에서 내려온 토석류에 벽돌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초속 10m, 즉 시속 36km가 넘으면 매우 빠른 토석류로 분류합니다.

그런데 이번 네팔 대홍수는 토석류의 속도가 시속 70km, 빠른 곳은 100km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200억 리터로 추정되는 엄청난 양의 토석류가 덮쳤으니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토석류가 쏟아지는 걸 인지했을 땐 이미 늦고 사전 징후를 감지해 미리 대피해야 하는데, 빙하 붕괴가 네팔의 국경 너머 중국 쪽에서 일어난 만큼 이 또한 여의치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PD : 김도균·한승호, XR : 박천웅·김민영·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