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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담긴 '중 유학생' 살해 피의자…범행 후 태연한 일상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8.28 05:40


▲ 여장한 중국인 유학생 살해 피의자

경북 경산에서 중국인 유학생 A(25)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전국 각지에 유기한 중국 국적 시간강사 정 모(31)씨의 범행 전후 모습이 주거지 인근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정 씨는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힘든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피해자를 흉내 내며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주거지 인근 쓰레기장에 무언가 담긴 비닐봉지를 버리는 등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27일 피의자 정 씨 주거지 인근 주민의 동의를 얻어 확보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정 씨와 피해자 A씨의 모습이 처음 포착된 것은 지난 20일 오전 2시쯤.

당시 A씨는 캐리어를 끌며 정 씨의 주거지로 향했습니다.

이후 A씨는 정 씨와 만나 함께 주거지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정 씨가 건물로 들어간 뒤 A씨가 곧바로 따라 들어가는 등 강압적인 모습은 없어 보였습니다.

정 씨의 모습이 CCTV에 다시 포착된 건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정 씨가 경찰에서 A씨를 살해한 시간이라고 실토한 것보다 20시간이 지난 시점입니다.

그는 자신이 피해자 A씨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치마를 입고 모자·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습니다.

그는 캐리어를 끌며 주거지를 빠져나온 뒤 동대구역으로 이동해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끄는 등 수사에 혼선을 줬습니다.

이후 약 2시간이 지난 자정쯤 정 씨는 후드티 등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채 주거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집을 나설 때는 여성복 차림이었지만, 돌아올 때는 완전한 남성복 차림이었습니다.

귀가한 정 씨가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태연히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모습도 영상에 생생히 담겼습니다.

정 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20분 다시 한번 주거지를 빠져나왔습니다.

해당 시각은 정씨가 A씨를 자신의 주거지 내에서 살해했다고 진술한 시간대로부터 하루 뒤이자 경찰에 허위 실종신고를 하기 수 시간 전이었습니다.

CCTV에 포착된 정 씨는 검은색 상·하의에 하얀색 운동화를 신고 주거지에서 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손에는 축구공 2개 크기의 물체가 담긴 검정색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고 다른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조작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해당 비닐봉지를 주거지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쓰레기장에 버렸으며 다시 주거지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해당 지역의 쓰레기는 청소업체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수거해 지역 소각장에서 처리합니다.

이 때문에 정 씨가 버린 비닐봉지는 청소업체가 수거해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씨는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여기저기에 유기했다고 밝힌 점 등으로 미뤄 범행 도구가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한 대목입니다.

실제로 경찰은 정씨가 범행과 관련된 물적 증거를 버렸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소각장 등에서 수색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러한 정 씨의 상식을 벗어난 여러 정황을 고려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검토 중입니다.

정 씨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동기로 연인관계였던 A씨와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피해자가 숨진 상황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휴대전화 포렌식 등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