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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 미터 높이의 흙탕물이 공사 현장과 마을을 그대로 덮치면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필사적인 탈출'에 나섰습니다. 급박했던 상황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무서운 속도로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물길, 수력 발전소 공사 현장 작업자들이 필사적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맙소사! 빨리 도망치세요!]
잠시 뒤 집채만 한 흙탕물이 굉음을 내며 현장을 집어삼킵니다.
거센 물길이 마을까지 덮치려 하자 혼비백산한 주민들.
대피하려는 차량과 오토바이, 주민들이 뒤섞이며 마을은 공포의 도가니로 변합니다.
[쇼얌 라지반다리/네팔 주민 : 제가 시장에 도착했을 때, 불과 30분 만에 홍수가 덮쳐 시장 전체를 파괴했습니다. 사람들은 당시 출근 준비를 하던 중이었어요.]
다리 쪽에서 상류를 살피던 사람들도 거대한 물살에 놀라 급하게 몸을 피하고, 곧바로 진흙 쓰나미가 덮치며 다리가 힘없이 붕괴됩니다.
홍수 경보는 시속 70km에 달하는 빠른 물살이 마을에 도달한 뒤에야 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라즈 시그델/국제구호단체 '머시코' 네팔 책임자 : 아무것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 지역에 설치된 조기 경보 시스템이나 어떤 장치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7월에도 이 지역에서 돌발 홍수가 발생해 중국과 네팔을 잇는 다리가 유실되자, 중국이 자국 쪽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 네팔에 즉시 통보하기로 하는 등 정보 공유를 강화하기로 했지만, 이번 대홍수 때는 양국 간 협력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인명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