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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79명이 숨졌던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국토부 공무원 7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 공무원들은 무안공항의 방위각 시설 '로컬라이저'가 규정에 어긋나게 설치된 걸 알면서도, 적법하게 설치됐다고 허위 자료를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도에 정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발생 직후인 지난 2024년 12월 30일과 31일.
국토교통부가 두 차례에 걸쳐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보도 참고 자료입니다.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는 관련 규정에 맞게 설치되었습니다'라고 제목에 적었습니다.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종단안전구역 밖에 설치돼 있어 "항공기 충돌 시 부러지기 쉬운 재질과 구조로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당시 사고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불리한 규정은 빼고 국토부에 유리한 내용만 선별적으로 인용하고 해석해 해당 자료를 작성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동훈/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특별수사단장 : 사고대책본부에서 회의가 계속 열립니다. 3시간 반 넘게 회의했다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을 쏙 빼고 언론 보도 참고 자료를 만들었답니다. 그러니까 저희는 고의 누락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경찰은 국토부가 이후에도 책임을 피하기 위해 로컬라이저 위법성에 관한 대응 논리를 마련하는 등 문제점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특수단은 해당 자료들을 만들거나 내용을 최종 검토했던 국토부 공무원 7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참사 유족들은 "장, 차관이 송치 대상에서 빠진 꼬리 자르기식 수사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유진/유가족협의회 대표 : 얼마나 많은 은폐와 또 조직적인 참사 수습에만, 속도에만 급급했던 조직적인 은폐 정황이 더, 정말 면모가 다 밝혀져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특수단은 앞으로도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박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