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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쪼개도 권리 못 나눠" …카카오 노조, 판교서 선포식

이성훈 기자

입력 : 2026.08.26 17:40


▲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에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카카오 노조가 본사를 대상으로 인적분할 철회와 공동교섭을 요구하면서 이달 말부터 닷새간 카카오뱅크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오늘(26일) 경기 성남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을 열었습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의 인적분할 발표에 대해 "과거의 실패에 대한 책임 있는 반성도 구체적인 개선책도 찾아보기 어렵다"라며 "수년간 이어진 경영 실패에 대한 평가 없이 또다시 회사를 쪼개는 방식으로 책임을 피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서 지회장은 "회사를 쪼갤 순 있어도 권리까지 나눌 수 없다"라며 공동교섭을 요구했습니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법인을 나누는 인적분할을 진행한다고 밝혔는데 카카오 노조는 인적분할이 이뤄지더라도 카카오 전체를 아우르는 교섭 구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카카오 노조는 공동교섭의 첫 번째 목표로 이번 카카오 인적분할을 막겠다고 전했습니다.

서 지회장은 "분할의 문제점을 주주에게 알리고 시민에게 알리겠다"라며 "카카오 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해 싸우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선포식에서 카카오뱅크 노조원들은 올해 1월부터 임금·성과 보상 교섭을 이어오며 노동위원회 조정과 두 차례 전일 파업, 준법투쟁 등을 감행했지만, 사측 제안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닷새 연속으로 전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임금 인상률이 5%냐 6%냐 하는데 카카오뱅크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만 81억 원의 보수를 받아 갔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카카오뱅크 측은 윤 대표가 올해 상반기 수령한 81억 원 중 72억 9천만 원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으로 장기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카카오뱅크 노조와 사측은 5∼6% 수준에서 연봉 인상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노조 전임자인 한장현 스태프는 "회사가 직원들의 인건비에는 비용 부담을 말하면서 임원들이 쓰는 회삿돈에는 관대하다면 그 기준은 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며 "임원들에게 적용하는 비용 기준을 투명하게 밝히고 직원들의 정당한 요구에 책임 있는 답변을 하라"고 말했습니다.

천강민 대의원은 "회사는 기존 임금 교섭안을 조금 고쳐 다시 설명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미 제시했던 항목을 다시 포장하거나 숫자 몇 개만 조금 바꾼 안으로는 이 교섭을 끝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계열사 소속 조합원 400∼500명이 참석한 것으로 노조는 추산했으며 오후 3시부터는 카카오뱅크 임금협상 교섭이 진행 중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