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물가에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다진 소고기 제품에 대해 할당량 초과 관세를 면제한 것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당인 공화당이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향후 90일간 다진 소고기 제품에 대해 최대 30만 t까지 할당량 초과 관세 없이 수입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세 장벽을 한시적으로 낮춰 소고기 수입을 확대해 소고기 가격을 끌어내리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식료품 물가 상승을 이끈 주요 품목 중 하나인 소고기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초 재집권한 이래 20%가량 올랐습니다.
이번 조치를 놓고 상원 공화당 지도부를 비롯해 상원의원들이 대거 비판에 나서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집권 공화당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이 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상원 공화당 서열 2위인 존 바로소 의원은 엑스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인들은 식탁에 외국산이 아닌 미국산 소고기가 올라오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의 상원 지도부 일원인 톰 코튼 의원도 "이전에도 이런 부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고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엑스에 게시했습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정부가 경제의 소소한 것까지 간섭할 때마다 소비자들이 고통을 겪는다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스티브 데인즈 상원의원은 "외국산 소고기 수입은 미국 목장주에게 피해를 줄 뿐이고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더 오르도록 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로저 마셜 상원의원도 "소고기 관세 면제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이지만, 집권 공화당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지지하는 핵심 지지층인 농가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합니다.
상원 공화당의 농업위원회 위원인 제리 모란 의원은 "비교적 높은 소고기 가격이 어려움을 겪는 농업계에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철회하고 목장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