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제주서 또 시신…"실종 298건 처리" 커지는 의구심

권민규 기자

입력 : 2026.08.24 20:16|수정 : 2026.08.24 22:12

동영상

<앵커>

장미란 씨 사건을 맡은 경찰관은, 지금까지 모두 298건의 실종 신고를 처리했습니다. 이 사건들을 포함해 그동안 경찰이 성인 실종 사건들을 어떻게 처리해 왔는지, 원점에서부터 다시 따져봐야 할 걸로 보입니다.

보도에 권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장미란 씨 실종 사건을 허위로 처리한 제주서부경찰서 A 경장은 장 씨 사건을 포함해 모두 298건의 실종 신고를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경장은 직위해제된 지난 11일까지 약 1년 5개월 동안 실종팀에서 근무했습니다.

[유재성/경찰청장 직무대행 : 제가 보고받기로는 298건을 처리했습니다. 전수점검을 통해서 이런 사례가 있는지 그 부분을 더 명확하게….]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7만여 건의 성인 실종 신고 가운데 99.7%는 본격적인 수색 없이 사건이 마무리됐습니다.

실종 상태가 유지되는 미해제 사건은 0.3%에 불과한데, 그동안 실종 사건이 제대로 처리된 것인지 의구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박동균 교수/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 실제로 발생했지만 (실종)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는 거죠. 파악하고 있는 거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실종 관련 현행법은 만 18세 미만의 아동이나 치매 환자, 지적장애인 등의 실종을 막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18세 이상의 성인은 스스로 집을 나간 '가출인'으로 표현돼 경찰이 안이한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염건웅 교수/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 (실종자) 가족들 같은 경우는 누군가에 의해서 사라졌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둡니다. 그런데 현재 경찰은 그 추측의 반대편에서 수사를 시작하거든요.]

지난 2011년 도입된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도 담당 경찰관이 상관 승인 없이 사건을 종결할 수 있어 한 경찰관의 사건 조작을 다른 경찰관이 걸러낼 수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실종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 과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습니다.

[강유정/청와대 수석대변인 : 대통령께서 매우 참담한 마음을 전하고 안타까움을 표하셨습니다. 근본적인 쇄신책을 비롯해서 경찰 자체 개혁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셨습니다.]

제주에서는 오늘(24일) 하루 애월읍의 한 계곡과 조천읍 해상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연달아 나오면서, 지난 22일부터 불과 이틀 만에 발견된 실종 시신은 모두 4구입니다.

경찰청은 오늘 제주 실종사건 허위 종결 처리 과정과 지휘 관리 전반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디자인 : 황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