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미국의 50% 관세 부과에 맞서 캐나다가 보복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자 중국 관영 매체가 이를 두고 '중국식 반격'이라며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24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캐나다의 대미 보복 관세 조치를 거론하면서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반대해 온 중국의 입장이 옳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매체는 "미국에 양보한다고 해서 존중이나 안정을 얻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더 많은 국가가 깨닫고 있다"면서 "'관세 몽둥이' 앞에서는 동맹국이라는 이유로 누릴 수 있는 면제가 없으며 오늘은 캐나다지만 내일은 유럽연합(EU), 그다음 날은 일본이나 한국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설은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에도 지난 23일 밤 게재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지시간 지난 22일 0시 1분부터 우리 돈 약 27조6천억원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대상 품목은 일부 유제품과 맥주·와인 등 주류, 하키용품,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등입니다.
이에 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다음 달 8일부터 미국산 철강,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에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환구시보는 캐나다가 미국에 대해 '중국식 반격'에 나섰다면서 이는 단호하고 상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타협 없이 주권을 수호하며 규칙에 따라 정당한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캐나다의 중국식 반격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캐나다의 보복 조치를 중국이 할 법한 종류의 일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미국 정책의 실패를 인정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맞선 자국의 보복 조치를 상호주의에 따른 대응이자 국제무역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미중 양국은 여러 차례 협상을 거쳐 이른바 '무역전쟁의 휴전'에는 합의했으나 첨단기술의 수출 통제 등을 둘러싼 긴장은 양국 사이에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는 양국은 안정을 유지하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카니 총리 취임 이후 캐나다와의 관계도 개선한 상탭니다.
카니 총리가 올해 중국을 방문해 양국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무역 장벽을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보조를 맞춰오던 기존 노선을 벗어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캐나다를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학 국제문제연구원장은 최근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 해빙으로 시 주석이 답방 형식으로 캐나다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밝혔습니다.
우 원장은 구체적인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시 주석이나 리창 국무원 총리가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캐나다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계획이 시 주석의 방미 일정과 맞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