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스포츠

안세영, 3년 만에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

홍석준 기자

입력 : 2026.08.24 00:14|수정 : 2026.08.24 01:35


▲ 안세영

부상을 털고 코트로 돌아온 배드민턴 '퀸'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화려하게 탈환했습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어제(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7 21-14)으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023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 대업을 달성했던 안세영은 이로써 3년 만에 다시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무엇보다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대회 내내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우승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지난달 일본 오픈에서 왼쪽 발 통증을 호소해 거침없던 우승 행진을 잠시 멈춘 안세영에게 이번 대회는 약 한 달 만의 복귀전이었습니다.

안세영은 준결승에서는 세계 3위 왕즈이(중국)를 잡아내며 최근 14차례 맞대결 13승 1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고, 결승에서도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야마구치를 상대로 최근 6경기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적수 없는 '최강자'의 위용을 단단히 뽐냈습니다.

세계 1, 2위의 맞대결답게 이날 결승전은 마치 남자 복식 경기를 방불케 할 만큼 빠르고 공격적인 랠리로 전개됐습니다.

1게임 초반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안세영은 7-7에서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타기 시작해 11-8로 인터벌을 맞이했습니다.

15-15 상황에서는 야마구치의 비디오 판독(챌린지) 요청이 성공하며 잠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위기는 거기까지였습니다.

17-17 팽팽한 동점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안세영은 막판 4점을 내리 쓸어 담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2게임 초반에는 절치부심한 야마구치가 거세게 몰아붙이며 먼저 주도권을 쥐었습니다.

하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5-6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연속 득점으로 전세를 엎은 안세영은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대각 스매시를 꽂아 넣으며 7-7 동점에서 내리 4점을 따내 11-7로 앞선 채 인터벌을 맞이했습니다.

휴식 후 야마구치가 11-10 턱밑까지 추격해 왔으나, 안세영은 침착하게 점수를 쌓으며 금세 16-11로 격차를 벌렸습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33차례나 셔틀콕이 오간 숨 막히는 랠리였습니다.

기가 막힌 수비로 상대의 맹공을 막아내던 안세영은 허를 찌르는 절묘한 드롭샷으로 야마구치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습니다.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페이스를 유지한 안세영은 끝까지 코트를 여유롭게 지배했고, 마지막 매치 포인트에서 야마구치의 범실을 유도해 내며 49분 만에 승부를 매조지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