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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농구 대표팀, 14년 만의 동반 우승 노린다

편광현 기자

입력 : 2026.08.21 07:48


▲ 3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개선관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남자 농구대표팀 훈련에서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과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 농구는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만리장성' 중국 다음으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중국이 남자부 8회, 여자부 7회 정상에 올라 가장 많은 금메달을 휩쓸었고, 한국은 남자부 4회(1970·1982·2002·2014년), 여자부 4회(1978·1990·1994·2014년) 우승을 차지해 남녀부를 합한 금메달 수가 두 번째로 많습니다.

다가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선 '14년 만의 남녀 농구 동반 금메달' 도전에 관심이 쏠리지만, 현실이 녹록지는 않습니다.

특히 남자부에선 2023년 열린 직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악'이라 할 만한 성적이 나왔던 터라 일단 시상대 복귀부터 노려야 하는 처지입니다.

항저우 대회 남자 농구에서 한국은 8강전에서 중국의 벽에 막히며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8강 탈락한 뒤 2010년 광저우(은메달), 2014년 인천(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동메달)에서 이어지던 메달 행진이 끊겼고, 순위 결정전 끝에 역대 아시안게임 최저 순위인 7위로 마쳤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추일승 감독과 결별한 남자 농구 대표팀은 안준호 감독 체제로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8강 진출을 이뤘으나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안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새 사령탑 물색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말 라트비아 출신의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한국은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치며 아시안게임을 앞둔 분위기는 썩 좋지 않습니다.

지난달 열린 월드컵 아시아 예선 경기에서 일본을 2점 차로 꺾은 것이 유일한 승리인데, 이후 이달 15∼16일 일본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20점, 29점 차라는 굴욕적인 완패를 당하며 더 가라앉았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 구단의 미니 캠프에 초청받은 '에이스' 이현중을 비롯해 주축 포워드 송교창(오사카 에베사)과 최준용(KCC), 핵심 가드 이정현(소노)이 모두 뛰지 못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경기 내용이 매우 좋지 못해 우려를 낳았습니다.

아시안게임에는 이현중이 나설 예정이며,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최준용도 뛰겠다는 의지를 보여 전력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건 그나마 기대를 안기는 대목입니다.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와 A조에 편성된 남자 대표팀은 이달 27일 월드컵 예선 레바논 원정 경기에 이어 31일 수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홈 경기를 치릅니다.

이후 다음 달 4일과 6일 수원으로 필리핀을 불러들여 아시안게임 최종 리허설에 나섭니다.

여자 대표팀은 남북 단일팀으로 나섰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은메달)를 포함해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엔 2024년 5월부터 박수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왔습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아컵에서 4위에 올랐고, 올해 3월엔 17회 연속 FIBA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궜으나 이달 13∼14일 치른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연패라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습니다.

첫 경기에서 18점 차 완패를 당한 뒤 2차전에선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펼쳤지만, 막바지 일본의 2006년생 포인트가드 다나카 고코로에게 연속 3점 슛을 내주면서 한 점 차로 졌습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를 누비는 핵심 가드 박지현(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이 소속팀 일정으로 아시안게임에 뛸 수 없고, 부상 회복 중인 대들보 박지수(KB)의 출전 여부도 미지수인 건 대표팀으로선 중대 변숩니다.

여자 농구 대표팀은 대만, 말레이시아, 몽골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C조에 속했습니다.

아시안게임에 앞서서 9월 독일에서 열리는 FIBA 월드컵 본선을 치르는데, 여기서는 프랑스, 나이지리아, 헝가리와 조별리그 B조에서 경쟁합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농구는 개회식이 열리는 9월 19일보다 한참 전인 9월 10일 남자부 경기가 시작해 결승전이 개막 다음 날인 9월 20일에 개최됩니다.

여자부는 9월 17일부터 조별리그가 벌어지며, 26일 결승전이 열립니다.

경기는 모두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펼쳐집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3대3 농구도 이번 대회에 열립니다.

자카르타에서 은메달, 항저우에선 동메달을 가져왔던 남자부에서 이번에도 메달 소식이 기대됩니다.

4월 FIBA 3대3 아시아컵에서 준우승을 합작했던 이주영, 김승우(이상 연세대), 이동근(고려대), 구민교(성균관대)가 출전합니다.

여자 3대3 대표팀은 송윤하(KB)와 허유정(신한은행), 김정은(BNK), 최예슬(삼성생명)로 구성됐습니다.

3대3 농구는 남녀부 모두 9월 21∼25일 긴조후토역 특설 코트에서 진행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