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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썩변, 헛구역질"…'황당 블로그' 경찰관 수사

배성재 기자

입력 : 2026.08.20 21:01|수정 : 2026.08.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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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 경찰관이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과 사진 때문에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변사 사건을 희화화했고, 경찰 비공개 자료를 적기도 했습니다.

배성재 기자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인 A 경장의 포털 사이트 블로그입니다.

지난 2023년 7월, '하늘문 열린 날'이란 제목의 글에서 A 경장은 "하늘나라에 사람이 부족한지 쓰리연속 변넷", "마지막은 썩변이라 마스크 두 개 장착"이라고 적고, 실제로 마스크를 겹쳐 쓴 채 눈을 치켜뜬 본인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변넷'은 누군가 죽은 변사 사건을 일컫는 경찰 은어로, 3번 연속 변사 사건을 처리했는데,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현장에 출동했던 일을 기록한 걸로 보입니다.

뒤이어 "역대급 냄새라 헛구역질을 했다"거나, "밥도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감자탕을 순식간에 먹었다"는 등 변사 사건을 희화화한 듯한 내용도 적었습니다.

같은 달 서울 신림동에서는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했는데, A 경장은 석 달 뒤 '수사 교육 후기'란 제목으로 비공개 자료인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면담 내용을 적고 "서현역, 관악산 흉기난동 피의자들이 자존감이 낮고 찌질한 게 똑같았다"고 썼습니다.

또, 야간 자원 근무 수당 등 경찰 업무 관련 내용을 공개하면서 '고수익 단기 꿀알바'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 블로그라, 지난 6월 서울남부지검에는 공무상비밀누설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A 경장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습니다.

이후 블로그는 비공개 처리됐고, 지난달 서울 금천경찰서가 사건을 넘겨받아 정식 수사에 착수한 걸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A 경장을 불러 공개 블로그에 논란이 되는 글을 올린 경위와 실제 수사·교육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가 포함됐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A 경장 소속 경찰서는 수사 결과에 따라 감찰 절차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취재진은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A 경장은 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황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