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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전자담배 카트리지 뜯어보니 '우수수'…"좀비같아" '제2의 프로포폴' 잡는다

권민규 기자

입력 : 2026.08.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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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의 한 도롯가, 수사관들이 풀숲에서 청테이프로 꽁꽁 싸맨 무언가를 찾아냅니다.

뜯어보니 전자담배 카트리지 수백 개가 쏟아집니다.

수면마취제로 쓰이는 에토미데이트를 소분해 숨겨 놓은 겁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에서 에토미데이트를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 판매한 20대 베트남 남성 등 32명을 검거하고 이 중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압수한 에토미데이트는 무려 2리터, 시가 12억 원어치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대부분 텔레그램을 통해 해외 마약상과 소통하며 에토미데이트를 화장품 용기 등에 숨겨 국내에 들여온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렇게 밀반입된 에토미데이트는 전자담배 기기로 흡입할 수 있게 카트리지에 담긴 채 원액 그대로 유통됐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1계장 : 전자담배 액상 카트리지에 담아 유통하는 등 그 수법이 교묘하게 변형됐습니다. 마약이라는 죄책감 없이 특이한 담배나 가벼운 유흥거리로 인식하게…]

에토미데이트는 의료용 수면마취제로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연예인 불법 투약 등이 논란이 되면서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월 에토미데이트를 마약류로 신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적발된 사례 중에는 에토미데이트와 동물용 마취제를 혼합해 유통한 경우도 있었는데, 전문가들은 그 경우 쇼크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생명에 위협이 된다고 경고합니다.

[윤흥희 교수/남서울대 국제대학원 글로벌중독재활상담학과 : 좀비같은 마약이 생겨났잖아요. 화학물질에다가 다시 또 강력한 화학물질을 희석했기 때문에 혈압이 평상시를 유지했다가 갑자 기 떨어진다, 그런 쇼크사를 당할 수가 있고요.]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일부 피의자를 구속 송치하는 한편, 에토미데이트의 대규모 유통을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법무부에 입법 개선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권민규,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윤태호,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