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미사일
이란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확대하면 중동을 넘어 유럽 내 미군 자산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FT가 인용한 이란 정권 내부 관계자 2명에 따르면 이란 군 당국은 지난달 미군 급유기의 자국 공군기지 사용을 승인한 불가리아 등 동유럽 국가의 미군 자산을 타격하는 방안을 평가했습니다.
영국 군기지가 있는 키프로스도 잠재적 표적에 포함됐습니다.
키프로스의 영국 아크로티리 공군 기지는 지난 3월 초 이란산 드론의 공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아울러 이란군은 확전 상황에 대비해 호르무즈 해협의 해저 광케이블을 공격하는 방안도 별도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의 보복 여부는 미국의 행동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기반 시설을 공격하겠다는 이전의 위협을 실행할 경우, 이란 정권이 무력 충돌을 확대할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선을 넘으면 이란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스로를 방어하고, 중동 지역을 넘어 유럽까지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위협은 이란 정권 내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반영하며, 많은 당국자가 전쟁 재개를 가능성이 아닌 시점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여러 군 수뇌부도 새로운 전면전이 발발하면 이란이 중동 내 미군 자산을 공격하던 기존 전략을 넘어 더 먼 곳의 목표물로 이동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IRGC는 지난달 미국의 영국 군 기지 사용을 두고 영국을 위협하며 "이란 영토 공격에 사용되는 모든 기지는 정당한 표적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이란은 장거리 목표물을 공격할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습니다.
이란은 지난 3월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영국·미국 공동 군사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튀르키예 영공에서는 이란발 미사일이 격추되기도 했습니다.
이란이 감행한 가장 정밀한 장거리 공격으로 꼽히는 지난달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은 더 먼 거리에 있는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다만 장거리 목표물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위협이 실제로 존재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시다르트 카우샬 연구원은 "이란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유럽 남부 및 남동부의 미군 자산을 겨냥해 배치할 수는 있지만,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실질적인 타격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