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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대던 '수원 마약 영상' 30대, 정밀 감정서 양성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8.18 15:07


▲ '수원 마약 의심 영상' 속 남성

이른바 '좀비 마약'을 투약한 듯 등이 굽은 자세로 서 있어 논란이 된 '수원 마약 의심 영상' 속 30대 남성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정밀 감정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이 남성은 마약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체포됐다가 소변 감정 등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석방됐으나, 이번 모발 검사와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과거 투약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경기 수원권선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가 석방했던 A씨의 모발을 지난달 국과수가 정밀 감정한 결과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그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마약류 투약을 의심할 만한 정황 증거도 발견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경기 수원시 권선구 아파트 단지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등이 굽은 자세로 양팔을 늘어뜨린 채 한참을 서 있는 A씨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하며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찰은 같은 달 23일 영상 속 인물인 A씨를 찾아내 마약 간이 검사를 진행했고,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오자 그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그러나 이튿날 국과수 1차 예비 감정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자 우선 그를 석방하고 불구속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이후 진행된 국과수 소변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이 나왔으나, 경찰의 보강 수사 끝에 과거 투약 정황이 덜미를 잡힌 것입니다.

이처럼 검사 결과가 엇갈린 이유는 감정 방식의 차이 때문입니다.

소변 감정은 최근 일주일 치의 투약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는 반면, 모발 감정은 모발이 자란 기간에 따라 수개월에서 최장 1년가량의 과거 투약 정황까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오는 20일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관련 경위를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모발 감정은 비교적 오래된 시점의 투약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어 간이 검사나 소변 감정 등과 다른 결과를 나타내기도 한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