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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비서실장 사칭에 속은 영국 신임 총리…문자 주고받아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8.17 18:11


▲ 앤디 버넘 총리

취임한 지 한 달 된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사칭한 인물에게 속아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현지시간 17일 보도했습니다.

익명의 당국자들은 버넘 총리가 취임 이후 와일스 비서실장 행세를 한 이와 휴대전화 메시지를 교환하다가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어떤 내용의 메시지가 정확히 몇 차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 관계자는 "(내용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총리실은 "국가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미국 주재 대사관을 통해 백악관에 우려를 전달했고, 와일스 비서실장의 휴대전화가 또 해킹당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와일스 비서실장을 사칭한 인물이 연방 상원의원과 주지사,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유력 인사들에게 전화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사칭범은 현금 송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와일스는 당시 주변에 휴대전화 연락처 목록을 해킹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버넘 총리는 지난달 20일 취임 직후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습니다.

앞서 유럽에서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안제이 두다 전 폴란드 대통령 등이 고위 정치인이나 외교관을 사칭한 러시아 유튜버들에게 속아 통화한 뒤 녹음파일이 공개돼 망신을 산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