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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원유 도입 비중 상반기 첫 20%대…사우디산은 30% 턱걸이

민경호 기자

입력 : 2026.08.17 09:15


▲ 호르무즈 해협에서 빠져나온 유조선 HMM 유니버설클로리호가 지난달 22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원유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산 원유 도입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의 20%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기존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도입 비중은 30%대에 턱걸이하는 등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도입선 다변화 추세가 뚜렷했습니다.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이 원유 도입액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수출 실적은 크게 개선됐습니다.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상반기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4억 6천712만 배럴이었습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유 도입액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413억 6천700만 달러(약 58조 4천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덜 샀는데 비용은 더 든 셈입니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산 원유 도입량이 1억 4천247만 배럴, 전체의 30.5%로 가장 많았습니다.

전년 동기 비중이 33.1%였던 데 비해 2.6%포인트 낮아지며 30%대를 간신히 지켰습니다.

사우디는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원유 설비가 공격을 받으면서 원유 공급 및 수출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다음으로 미국산 도입량이 9천587만 배럴로 전체의 20.5%에 달했습니다.

미국산 도입량은 전년 동기 16.5%에서 4%p 증가하며 반기 최초로 20%대를 넘겼습니다.

3, 4, 5위는 아랍에미리트(UAE)(15.1%), 이라크(7.4%), 쿠웨이트(4.9%) 순이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인 푸자이라항이 있는 UAE는 11.9%에서 3.2%p 높아졌으나,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해협 봉쇄의 영향으로 비중이 각각 2.6%p, 3%p 낮아졌습니다.

대륙별로 보면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8.7%에서 올해 상반기 62.3%로 6.4%p 낮아졌습니다.

반면 미주산 비중은 23.4%에서 26.5%로, 아프리카산은 2.0%에서 5.6%로, 아시아산은 5.1%에서 5.5%로 높아졌습니다.

상반기 국내산 석유제품 수출에선 원유 도입과 반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석유제품 수출량은 주요 품목 수출 제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억 2천623만 배럴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6월에만 수출 단가가 전년보다 54.0%나 오르는 등 제품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액은 36.5% 증가한 281억 7천400만 달러(약 40조 원)를 달성했습니다.

덜 팔았지만 돈은 더 받은 셈입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상·하반기 다음으로 많은 역대 반기 3번째 기록입니다.

상반기 원유 도입액 대비 석유제품 수출액 비율은 68.1%로, 지난해 상반기 54%, 하반기 60.7%를 크게 웃돌면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품목별 수출액은 나프타가 38.6%, 아스팔트가 0.9%, 기타제품이 1.5% 감소했으나, 나머지 제품 수출액이 급증했습니다.

항공유가 85.2%로 증가 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윤활유 54.1%, 경유 48.3%, 휘발유 4.1% 순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석유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호주로,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0.6% 증가한 62억 1천1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으로 미국 31억 7천100만 달러(25.2%↑), 싱가포르 29억 2천만 달러(2.2%↑), 일본 29억 700만 달러(21.1%↑) 등 순으로 수출액이 많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