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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슈너, 장인 트럼프의 '가자 평화안' 살리려 하마스와 회동

정반석 기자

입력 : 2026.08.17 04:29


▲ 재러드 쿠슈너 미 중동특사(왼쪽)와 하마스 수장 칼릴 알 하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미국 측 협상 대표인 재러드 쿠슈너 중동 특사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부와 이례적인 회동을 가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AFP 통신에 쿠슈너 특사가 이날 이집트 지중해 연안 도시 엘 알라메인에서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관계자가 배석한 가운데 지난달 하마스 수장에 취임한 칼릴 알 하이야 등 하마스 대표단과 만났습니다.

회담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은 하마스가 쿠슈너 특사와의 회담에서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집트가 공개한 사진에는 알 하이야의 모습은 없었으나, 쿠슈너 특사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한 이른바 트럼프의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위원들과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집트와 함께 핵심 중재국인 카타르와 튀르키예 관계자들도 동석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골자로 하는 미국 주도의 '15개항 로드맵'을 되살리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한 역내 관리는 쿠슈너 특사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기에 앞서 하마스로부터 로드맵, 특히 무장 해제에 대한 다짐을 받기 위해 이번 회동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담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은 하마스가 쿠슈너 특사와의 회담에서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하마스 지도부는 무장해제 등 로드맵 이행을 시작하기 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고 영토를 가르는 이른바 '황색선'(yellow line) 밖으로 철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휴전 체결 이후 10개월 이상이 지났지만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은 아직 갈 길이 멀습니다.

지난해 이집트에서 쿠슈너 특사, 스티브 윗코프 특사, 그리고 하마스 지도부가 만나 휴전의 돌파구를 마련했으나, 핵심 쟁점인 하마스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문제를 두고 양측이 민감하게 대치하면서 지금까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이 로드맵을 거부하며, 이스라엘의 최우방인 트럼프 행정부에 이례적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로드맵은 이스라엘군이 공격을 멈추고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동안 하마스가 점진적으로 무기를 포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 해제될 때까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어떤 진지에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고위 대표인 니콜라이 믈라데노프로부터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가 이뤄질 때까지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에서 군대를 철수할 필요가 없다는 확답을 받았음에도 미국의 평화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쿠슈너 특사는 이스라엘의 반대로 표류하는 평화안을 되살리기 위해 17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합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연정에 참여하는 우파 정당들과 우파 성향 유권자들을 의식하고 있어, 쿠슈너의 면담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이에 앞서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로드맵 거부를 규탄하면서 이스라엘을 압박했습니다.

성명에는 요르단,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및 휴전 중재국들도 동참했습니다.

백악관은 쿠슈너 특사의 하마스 면담 등과 관련된 질문을 평화위원회로 넘겼으나, 평화위원회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토니 블레어 연구소 역시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