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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허리 숙이더니"…다카이치 바라본 곳 뜻밖의 정체

문준모 기자

입력 : 2026.08.15 20:11|수정 : 2026.08.15 22:02

추도사서 '반성' 빼고…현직 방위상은 야스쿠니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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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패전일이기도 한 오늘(15일), 다카이치 정부는 우경화 행보를 선명하게 드러냈습니다. 전몰자 추도사에서 '반성'이라는 표현은 빠졌고, 자민당 핵심 간부들은 단체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도쿄 문준모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취임 후 첫 패전일 추도사에서 과거 침략 전쟁에 대한 반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 전후 일본은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국가의 길을 걸어왔으며….]

지난해 이시바 전임 총리가 '반성'과 함께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부전의 맹세'를 13년 만에 되살렸지만, 시계를 다시 거꾸로 돌린 겁니다.

역대 총리가 사용했던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않겠다'란 표현도 주체가 불분명한 '반복시키지 않겠다'로 바꿨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진 않았지만, 전몰자 추도식 참석 직전 수백 미터 떨어진 신사를 향해 허리를 숙이고 두 번 박수를 치는 '요배'를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중국 등의 반발을 고려해 총리가 되기 전까지 매년 해온 참배를 안 하면서 보수 지지층의 불만을 달래려는 행보로 보입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현직 방위상으로는 2년 만에 야스쿠니를 찾았고,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등 자민당 핵심 간부들은 이례적으로 단체 참배에 나섰습니다.

교도통신은 향후 다카이치가 참배하기 위한 사전 작업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과거 야스쿠니 신사 측은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과 함께 징용된 한국인 2만 1천181명까지 일방적으로 합사시켰습니다.

4대에 걸쳐 합사 철회 소송을 벌이고 있는 유족들은 지난 9일 도쿄에서 거리 행진을 하며 일본 정부의 우경화를 비판했습니다.

[이희자/야스쿠니 합사 피해자 이사현 씨의 딸 : 다카이치 총리가 헌법을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까? 아까운 생명을 전쟁으로 (몰아) 우리같이 전쟁 피해자로 만들려는….]

우리 정부는 일본 정계의 야스쿠니 참배를 비판하면서 나가요시 다케시 주한 일본 방위주재관을 국방부 청사로 초치해 고이즈미 방위상의 신사 참배에 항의했고, 추조 가즈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도 외교부로 초치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박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