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메모리 사용을 검토하는 애플에 대한 압박에 나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3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인터뷰에서 "미국의 훌륭한 기업들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생산한 메모리 사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를 실제로 채택할 경우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우선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비 칸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중국산 메모리 검토 여부를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공급 부족의 규모를 감안하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러트닉 장관은 "메모리 문제에는 다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CXMT는 미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 지원 기업으로 지정한 '1260H 리스트'에 올라 있는 업체입니다.
미국 기업이 CXMT와 YMTC에 제품 정보를 제공하려면 정부 허가가 필요하지만, 이들이 생산한 범용 메모리를 구매하는 것은 규제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사용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 정치권을 비롯해 미국의 메모리업체 마이크론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사용은 제조업을 미국으로 복귀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백악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크론의 생산시설이 들어설 뉴욕과 인디애나, 아이다호주(州)를 지역구로 둔 상원의원들도 지난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중국 업체들과 협력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지렛대로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에 해외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압박하고 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애플에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애플은 저임금 노동력을 기반으로 공급망을 구축했지만 이제 첨단 제조업을 기반으로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