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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패전일 추도사서 '반성' 언급 안해…아베 계승

유덕기 기자

입력 : 2026.08.15 13:43|수정 : 2026.08.15 14:19


▲ 다카이치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패전일' 전몰자 추도사에서 '반성'과 '부전(不戰·전쟁하지 않음)의 맹세'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일본 총리들은 패전일에 이웃 나라가 겪은 피해를 언급하고 반성의 뜻을 표명해왔으나, 2012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재집권한 뒤 2013년 추도사부터 이런 언급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13년 만에 다시 반성과 부전의 맹세를 거론했지만, 아베 전 총리를 '정치적 스승'으로 삼는 다카이치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러한 표현이 추도사에서 또 사라진 것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패전 81년을 맞아 15일 도쿄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 식사(式辭)에서 "전쟁의 참상을 두 번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일본, 안전하게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안보 정책에 주력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은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로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기 위해 힘을 기울여왔다"며 "각국이 직면한 과제 해결을 위해 일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라는 표현은 아베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사용했던 표현입니다.

후임인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이시바 전 총리, 민주당 출신 간 나오토 전 총리는 일본을 '평화국가'라고 지칭했습니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는 전몰자 유골 수습과 관련해 "하루도 빨리 고향에 모실 수 있도록 국가의 책무로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다카이치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로 불리는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했습니다.

총리가 아닌 자민당 총재 자격이었으며, 이날 자민당 간부들의 이례적인 단체 참배를 이끈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을 통해 공물 대금을 올렸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전에는 매년 8월 15일 정기적으로 야스쿠니를 참배했지만, 총리로서 첫 일본 패전일을 맞은 이번에는 한국과 중국 등 인접국 반발을 고려해 참배를 보류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기카와다 히토시 오키나와·북방대책담당상,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담당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담당상 등 현직 각료 4명이 참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