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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남 지역 가뭄도 심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저수지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 농가들도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호남평야에 물을 대는 옥정호 바닥이 훤히 드러났습니다.
땅은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졌고, 그 위로 잡초가 무성합니다.
물고기를 닮아 이름 붙여진 붕어섬을 둘러싼 물길도 모두 말라 버렸습니다.
지금 제 머리 위로 출렁다리가 놓여있는데요.
평소라면 물에 잠겨 있어야 할 이곳이 가뭄으로 메마르면서 지금은 이렇게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입니다.
4억 7천만 톤을 담을 수 있는 호수에 남아 있는 물은 고작 8천400만 톤.
18% 수준입니다.
[김영목/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 운영부장 : 오늘 기준으로 43%가 정상이거든요. 수위로 따지면 예년에 비해서 한 10m 정도 낮습니다.]
[이대근·김미선/전북 군산 : (이렇게 마른 거 본 적 있으세요?) 아니요, 좀 오래간만에 오긴 했는데 이렇게 마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섬진강댐에 가뭄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성장기에 접어든 인근 논밭은 땅이 바싹 말라붙었습니다.
[최영구/농민 : 금년에 농사를 망쳤다 그렇게 봐야 되지 않을까. 특히 지금은 콩도 꽃이 피는 개화기고 벼도 출수를 하는 출수기거든요. 이때 물이 아주 많이 필요한데….]
농어촌공사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양수기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댐에서 물을 공급 받기 어려워지면서 한번 사용한 물을 다시 끌어 올려 농업용수로 재활용하는 겁니다.
[이영권/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 수자원관리부장 : 재활용하기 위해서 저희가 양수기를 설치해 가지고 펌핑을 하고 있는 겁니다. 공급해야 할 양의 한 70% 정도밖에 안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전남·광주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장성호 평년 저수율은 60% 정도지만 지금은 26%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농작물 피해가 걱정이지만 비가 오지 않는 한 마땅한 대책도 없는 상황.
농작물을 바라보는 농민들 마음이 하루하루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