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투입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의 파병이 장기화하면서 승조원들의 정신건강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간 12일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은 지난 6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해군 수뇌부와 링컨함 승조원 가족들의 간담회에선 일부 승조원이 바다로 투신하려고 시도한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한 승조원의 아내는 남편이 계속되는 파병 연장에 지친 나머지 바다로 뛰어들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남편이 불명예제대를 당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너무 지쳤다는 이유로 13년간의 군 경력이 한순간에 끝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승조원의 아내도 자기 남편이 투신을 시도한 동료 승조원을 갑판으로 끌어올렸다고 소개했습니다.
약 5천 명의 해군과 해병대 병력이 탑승한 링컨함은 현재 9개월째 파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250일 연속 한 차례도 기항하지 않은 채 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해 현대 미 항공모함 가운데 최장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해 11월 21일 샌디에이고를 출항한 링컨함의 작전은 원래 지난 5월 종료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여러 차례 연장됐습니다.
파병 장기화에 열악한 함 내 생활환경 문제까지 겹치면서 승조원들의 스트레스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가족들의 주장입니다.
승조원 가족들은 곰팡이가 핀 샤워실과 고장 난 화장실, 세탁 시설 운영과 온수 공급 중단, 식량 및 생필품 부족 등의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마이크 레빈 하원의원은 "나라를 위해 복무하는 장병들에게 최소한 따뜻한 물과 제대로 작동하는 화장실, 정상적인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해군은 링컨함에서 자살 충동이나 자살 시도가 증가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장기 파병이 장병과 가족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 링컨함에서는 깨끗한 물과 냉방시설, 정상적인 음식이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