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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물 미끼 도박사이트로 수백억…경악한 총괄 정체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8.12 12:48|수정 : 2026.08.12 14:40


▲ 브리핑하는 서울경찰청 이숙영 사이버수사3대장

아동·청소년 성착취물과 불법 촬영물 등을 유포하는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만들고 이를 미끼로 도박사이트 10여 개를 홍보해 수백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컴퓨터공학 박사가 사이트를 총괄운영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청소년성보호법,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40) 씨와 B(36) 씨 등 2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또, 해외에 있는 총책과 관리책을 비롯해 공범 10여 명을 수사 중입니다.

이들은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 3일까지 필리핀 파사이시티 등에서 도박사이트 설루션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불법 성착취물 유포 사이트와 다른 도박 사이트들을 운영·홍보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불법 음란물 사이트 2개 및 18개 도박 사이트와 587개 총판을 관리했습니다.

이들이 5년간 도박 사이트에서 관리한 총 베팅금은 약 4조 7천억 원으로, 경찰은 이들이 충전금에서 출금한 금액을 제외하고도 476억 원 상당 부당이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광고 수익을 제외하고 도박 사이트 운영 관련 부당이익만 집계한 것으로, 총책을 검거하면 부당 이익금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도박 사이트에 배너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내는 기존 방식과 달리 직접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이를 도박 사이트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성착취물 등을 보기 위해 사이트를 찾은 이용자들을 도박사이트로 유입하는 방식입니다.

불법 음란물 사이트 2곳에 게시된 영상은 11만 6천여 개였으며, 가입 계정 285만여 개, 게시물 누적 조회수는 53억 5천359만여 회로 집계됐습니다.

구체적 역할을 보면 A 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운영책을 맡았고,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B 씨는 사이트의 총괄 개발·관리·유지·보수 등을 맡았습니다.

B 씨는 가상 서버를 이용하고 웹 서버 보안 기술 등을 응용해 경찰의 수사망을 피한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총책 C(54) 씨와 필리핀 국적 관리책 D(53) 씨를 비롯해 중간 관리자급 관리책과 국내외 개발팀 등이 조직에 참여했고 인사팀, 음란물사이트팀, 도박사이트팀 등으로 업무를 나눠 범행한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여성단체가 2개 음란물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며 고발한 것을 계기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를 책임 수사 관서로 지정했고, 경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유럽연합(EU) 경찰기구 유로폴 등과 국제 공조해 피의자들을 특정했습니다.

필리핀에 거주 중이던 A 씨는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자로 지정된 뒤 국내 입국을 시도하다 지난 2일 인천공항 항공기 내에서 검거됐습니다.

B 씨는 체포영장 발부된 뒤 지난 3일 국내 주거지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불법 음란물·도박사이트 중 10개를 접속차단 및 복구 불구 상태로 폐쇄했고 나머지도 조치 중입니다.

경찰은 해외 체류 중인 총책 C 씨와 관리책 D 씨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 수배 예정입니다.

이밖에 도박사이트 총판 운영자, 개발팀, 운영팀 가담자 등 공범 11명에 대해서도 수사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금 몰수 및 불법 사이트 근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달 중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성평등가족부 등 관계 기관과 함께 불법사이트 추적·수사 및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