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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화가' 이대원, 한국적 회화를 꿈꾸다

이주상 기자

입력 : 2026.08.1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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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수원 화가로 유명한 이대원 작가의 화업 70년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 전통을 기반으로 한국적 회화를 재구성하려는 치열한 탐구를 조망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 11월 8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화사한 색점들이 쌓여 분홍 꽃나무가 줄지어 선 봄의 과수원 풍경을 펼칩니다.

서로 합쳐지는 프랑스 인상파의 점묘법과는 달리 색점들이 저마다의 빛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분홍과 초록, 노랑의 색선들은 화면을 가로지르며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촘촘하게 구성된 색점과 색선, 색면들이 돌담과 풀숲을 이룹니다.

[배원정/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농원은 바라보는 풍경을 넘어서 그 안에 거니는 산수의 공간으로 전환이 됩니다. 우리 동양에는 와유가 있죠. 누워서 거니는 산수풍경, 그 산수 안에 들어가 있는.]

'농원'의 행복한 작가라는 이미지 이면에서 화가 이대원은 동양화와 전통 공예와의 접목을 끊임없이 시도했습니다.

소정 변관식과 심산 노수현 선생으로부터 동양화의 필획을 직접 배웠고, 우리 전통 공예품을 유화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특히 표면에 빛을 응축시키는 나전칠기의 효과를 회화적으로 완성했습니다.

[배원정/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그의 색채는 나전과 자수, 또 전통 회화의 점과 선을 유화로 새롭게 구성한 결과였습니다.]

서구 미술의 유행을 따르기보다 우리 전통 공예의 색과 빛, 동양화의 운필과 기법을 새롭게 풀어내며 한국 근현대 미술의 기반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 : 치열한 조형물 탐구와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새로운 회화 언어를 구축한 예술가로서의 면모가 새롭게 조명될 것입니다.]

1930년대 초기작부터 말년의 대작까지 유화 12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아 이대원의 화업 70년을 총체적으로 조망합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