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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더위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남부 지방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농업용수가 바닥나서 물을 구하기 위해 하천 바닥에 구덩이를 파는 곳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수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밀양의 한 저수지.
저수지 바닥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졌습니다.
저수지와 이어진 수로는 물이 흐른 흔적조차 사라져 버렸습니다.
물을 대지 못한 논바닥은 쩍쩍 갈라졌고, 볏 잎은 누렇게 말라비틀어졌습니다.
[신영권/경남 밀양시 무안면 : 저 위에 저 논 마른 것 좀 보세요. 비가 안 오면 끝이지요.]
인근 하천에서 저수지로 물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경남 지역 저수율은 33%,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특히 밀양 저수율은 25%로 경남에서도 가장 심각합니다.
[정수홍/경남 밀양시 무안면장 : 가용 자원을 다 이용해서 하천 원수를 (저수지) 세 군데로 펌프로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메마른 하천 바닥에 구덩이까지 파는 곳도 나타났습니다.
하천 바닥을 2~3m 깊이로 판 뒤, 바닥 아래로 흐르는 지하수라도 끌어모아 인근 농경지에 대보려는 겁니다.
하천 한가운데에 파놓은 이 구덩이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는 양수펌프를 통해 이곳 양수장으로 모이게 되는데요.
이곳에 모인 물은 다시 한번 인근 농경지로 향하게 됩니다.
전국 58개 시·군에서 가뭄이 시작됐는데, 대부분 경남에 몰려 있습니다.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17개 시·군이 농업용수 '가뭄' 상태이고, 이 가운데 3곳은 '심각' 단계입니다.
[신오식/경남 밀양시 무안면 : 이대로 비가 안 오게 되면 올해 벼 작물이라든지 밭작물은 아마 수확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 (상황입니다.)]
경상남도는 현재까지 1천800ha, 축구장 2천500개 면적의 도내 농경지에서 폭염·가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디자인 : 김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