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배로 뛰었다" 줄줄이 오른 가격…공포의 '히트플레이션'

홍영재 기자

입력 : 2026.08.11 20:11|수정 : 2026.08.11 23:14

동영상

<앵커>

길어진 폭염으로 채솟값이 지난달에 비해 많이 올랐습니다. 더위 때문에 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영희 씨.

요즘 장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섭니다.

[이영희/식당 운영 : 오늘 아침에 안 그래도 시장에서 이거(채소) 사고 있는데 사장님이 뭐라 하는지 알아요? '오늘 엄청 올랐어요' 그러더라고.]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에 김밥 재료인 오이가 한 달 전보다 59% 오르는 등 더위에 취약한 채소류 가격이 줄줄이 올랐습니다.

칼국수 위 고명으로 올리는 애호박 가격은 한 달 사이 46% 급등했고 양파는 10%, 당근도 9% 올랐습니다.

폭염과 가뭄에 작황이 나빠지면서 배추 도매가는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장귀봉/채소 상인 : 너무 뜨거우니까 안 자라는 거죠, 녹고. 이건 뭐 이런 것도 한 단에 한 2,500원 정도 하던 건데 지금 5,000원, 6,000원 거의 배가 (됐죠.)]

시금치 가격도 두 배가 됐는데, 더위에 쉽게 무르다 보니 아예 밖으로 꺼내 놓지도 못합니다.

[장귀봉/채소 상인 : 시금치가 날이 더우니까 녹아 가지고 도저히 안 되고 신문지로 말아 가지고 찾는 분만 제공을 해드려요.]

제철 과일도 폭염 영향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수박 가격은 한 달 새 13% 올랐고, 복숭아는 더위에 쉽게 물러 제값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금철수/과일 상인 : 올 때부터 복숭아를 만지면 뜨끈뜨끈해요. 복숭아가 열을 받아 가지고 빨리 팔아야 되는 거예요. 오후 되면 거의 마진 없이 그냥.]

더위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에 소비자들의 장바구니도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홍선자/서울 양천구 : 야채, 얼갈이, 열무, 배추 그런 게 많이 올랐어요. 부담돼서 못 사 먹지 또 싼 거 사 먹고.]

정부는 채소류의 최근 가격은 평년과 비교해서는 낮은 편이라며, 추석 성수기까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최대 40% 정부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출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황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