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의 한 위험물질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방에 위험물이 가득한 일촉즉발의 현장에서 각지에서 모인 대원들이 밤새 방어선을 지켜낸 끝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
한밤중 경기 평택시의 한 위험물 보관업체에서 큰 불이 났으나 인명 피해 없이 불길이 잡힌 데에는 각지의 소방력을 투입하며 총력 대응에 나선 소방 당국의 발 빠른 대처가 주효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11일) 0시 3분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 소재 위험물 보관창고(특수물류센터)인 PJK 평택1센터의 한 1층짜리 창고 내부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자동 화재 속보 설비를 통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신속히 진압 작전에 나섰지만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확산했습니다.
해당 창고는 인화성 액체에 해당하는 알코올류와 제1~4석유류 등 100여 종의 제4류 위험물을 191만ℓ까지 보관할 수 있는 곳이었던 만큼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PJK 평택1센터에 위치한 보관 창고 5개 동 등 건물 7곳으로 범위를 넓히면 위험물 허가량은 총 1천255만ℓ에 달해, 추가 화재나 폭발 등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센터에는 각 건물이 수m 간격으로 밀집해 있었고 100m 안팎의 거리에 다른 공장과 물류창고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이에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차량 51~80대 동원)까지 경보령을 상향한 데 이어 화재 발생 3시간 30여 분 만에 타 시·도 소방 인력을 투입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충남, 세종, 충북, 대전 등 인근 4개 시도에서 소방 물탱크차와 화학차 등 26대가 각지에서 달려와 신속한 지원에 나섰습니다.
화재 진압 작전의 핵심은 '방어선 사수'였습니다.
소방 당국은 다량의 위험물질이 보관된 시설의 특성을 고려해 대원들의 내부 진입을 차단하고 원거리 방수 방식으로 진압을 이어갔습니다.
이와 동시에 현장을 4개 방면으로 나눠 입체적인 방어선을 구축, 불길이 인접 건물로 넘어가는 것을 철저히 틀어막았습니다.
여기에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과 중앙119구조본부 화학구조대 등 전문 인력 및 장비까지 투입돼 진압에 힘을 보탰습니다.
타지역 동원 자원을 포함해 총 102대의 장비와 255명의 인력이 투입된 끝에 불길이 진정되면서 경보령은 1단계로 낮아졌습니다.
약 9시간에 걸친 밤샘 진화 작업 끝에 소방 당국은 오전 9시 8분 초기 진화에 성공했습니다.
화재로 최초 발화동과 인접한 창고 등 2개 건물이 전소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아울러 소방 당국은 평택시와 환경오염 통제팀을 꾸리고 유해 물질이 섞인 소방 용수가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방제작업을 실시한 상태입니다.
소방 당국은 현재 잔불 정리 작업을 하고 있으며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화재 현장에 보관돼있던 위험물의 양과 종류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당초 전소한 창고에 각각 191만ℓ 및 163만ℓ의 위험물이 보관돼있는 것으로 파악했으나, 이는 보관량이 아닌 보관 허가량인 것으로 드러나 자세한 보관 현황에 대해 추가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장표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현장 대원들이 밤새 방어선을 지켜낸 끝에 인명 피해 없이 연소 확대를 막아냈다"며 "완전 진화까지 대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